청솔문학작가회
수필가

[충청매일] 지난 한해(更子年)는 코로나19로 전 세계인의 발을 묶고 멈추게 했다. 인류는 면역 백신이 개발 되지 않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60여만 명 이상 사망자가 속출하는 긴박한 현실 앞에 할 수 있는 일이란 탄식과 눈물 밖에는 없었다.

지난 연말 교수신문이 전국 교수들을 대상으로 이메일로 올해 사자성어 설문 조사를 했다. 1위를 차지한 응답은 ‘아시타비(我是他非)’로 내로남불의 신조어가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2위는 후안무치(厚顔無恥)였다. 아시타비는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의미로 우리 정치사회의 곳곳에서 발생하는 이중 잣대와 편 가르기, 검찰과 법무부간의 권력 다툼이 이런 설문조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면 조국 사태 이후 세상은 둘로 쪼개졌고. 1년 내내 추(秋), 윤(尹) 갈등과 대립은 이슈가 돼 신문에 도배를 했다. 민주주의 꽃이라 할 국회의원 선거법이 누더기가 돼 여당 단독 처리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을 벌였다. 코로나 위기 속에 치러지는 4·15총선은 예상을 뒤엎고 174석 거대여당이 탄생한 것도 처음이고. 상임위원장을 여당이 독식한 일도 처음 보는 일이다. 4차 추경까지 할 수 밖에 없는 코로나 재난지원금도 처음 받아본 일이다.

검찰개혁이라는 명분 잃은 검찰총장 찍어내기로 법무부 검찰총장 업무정지 징계도 처음 보는 일이고 2번의 재판에서 부당하다고 판결났음에도 또 탄핵을 부르짖는다. 탈도 많던 공수처법, 국정원법, 부동산3법, 남북전단살포 금지법 등 할 것 없이 모두 여당이 원하는 대로다. 이렇게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일들이 코로나 예방을 등에 업고 거침이 없었다. 이러하니 아시타비, 후안무치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렇게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오만과 독선을 해도 이를 막을 야당은 무기력했다. 다만 우리국민이 여기에서 깨달음이 있다면 권력이 한 곳으로 집중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과 정치적 중립성이다.

영국에서 코로나 변종이 발생되어 20여국으로 번지고, 우리나라에서도 감염이 되기 시작했다. 70% 감염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셰게 각국은 출입국 봉쇄령을 내렸다.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 세계 30여국은 백신을 선구매해 지난 연말부터 맞고 있다. 우리만 백신 없는 섬나라처럼 되는 것 같아서 불안하다. 요양시설 노인들의 집단 발병 사태, 병실을 기다리다 죽어간 중환자, 혹독한 추위속에 간호 하는 의료진과 간호사, ‘살려주세요’ 하는 글을 창문에 내걸고 애원하는 구치소 수감인들, 모두가 백신을 맞기를 애절하게 기다리고 있다. 백신여권이 없으면 해외 여행도 못가는 시대가 임박했다. 정권이 야기하는 백신접종의 나라간 격차는 한국을 총체적 위험사회로 전략 시킬 우려가 있다. 거리두기 단계로 시민의 발을 묵는 것도 한계가 있다.

국정의 최고 사령탑의 핵심 과제는 국민의 생존권을 최우선으로 선제 대응하는 일이다. 그것을 경시하면 국가권력의 존재 이유가 없다.

안전성을 이유로 더 이상 백신구입을 미루지 말라. 새해에는 우리 국민도 백신을 맞고 기사회생 할 수 있게 해 K-면역혁명(免役革命)의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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