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어느 날 볼 일이 있어 외출을 하던 중 집 앞 공터가 쓰레기장으로 변한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분리배출하지 않은 채 버렸거나 폐기물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은 채 버린 침대 매트리스, 종량제 봉투에 담지 않고 버린 여러 생활 쓰레기들이었다. 마침 그날은 강풍까지 불었던 터라 거리에 쓰레기가 나뒹굴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누군가는 올바른 쓰레기 배출을 했겠지만 누군가가 ‘나 하나쯤이야’라며 생각 없이 버린 쓰레기가 하나, 둘, 셋 쌓여 거리를 더럽힌 것이다.

누구나 쓰레기 분리배출, 일회용품 줄이기 등 가정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쓰레기 줄이는 방법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실천하는 데 있어서 ‘내가 먼저!’라는 생각을 갖고 올바른 분리배출 습관을 갖고 행동해보자!

예를 들면, 페트병을 분리배출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반드시 페트병에 부착된 상표 또는 안내 문구 스티커를 모두 제거하고, 안에 있는 음료 찌꺼기와 내용물을 제거해 내놔야 한다. 대부분의 페트병은 스티커가 붙어있으나 제대로 분리가 되지 않아 재활용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플라스틱은 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다시 활용이 가능한 만큼 일상 쓰레기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관심을 갖고 분리배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또 라면 봉지나 과자 봉지 등과 같은 비닐류를 간혹 일반 쓰레기와 혼동해 섞어 버리는 경우가 있어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몇 해 전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다른 것은 차치하고 가장 먼저 정갈하고 깨끗한 거리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와, 어쩜 이렇게 거리가 깨끗할까’ 하는 첫인상이 아직까지도 잊히지 않는다. 그런 거리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의 모습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부러운 마음도 생겼다. 각종 시책들과 더불어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성숙한 시민의식, ‘나 하나쯤이야’가 아니라 ‘내가 먼저’라는 의식이 아쉬웠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아무리 좋은 정책과 제도가 있다 한들 그에 따른 사람들의 관심과 실천이 중요하다. 실천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쓰레기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내가 먼저!’라는 마인드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분리배출을 어떻게 해야 할지 다시 한번 마음을 다져보자. 깨끗한 우리 동네를 만드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누가 해주기를 바라지 말고, 나아가 조금 힘들어도, 조금 더러워도 조금 귀찮더라도 한 번만 내가 먼저 해보기를 실천해보면 어떨까. 그 한 번이 두 번, 세 번으로 이어지고 나 하나가 너, 우리 가족 우리 이웃으로 확대되면 늘 꿈꿔오던 깨끗한 거리, 쾌적한 환경은 어느새 내 옆에 바짝 다가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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