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니 너무 더워 우리를 힘들게 했던 2019년 여름이 오히려 그리워진다. 2020년은 우리 삶을 바꿔 놓은 잊을 수 없는 한 해로 기억될 듯하다. 결혼 10주년이 되는 해여서 비행기 타고 여행을 할 계획이었는데 계획이 무산돼 버렸다.

문득 우리들이 평소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일상이 그리워진다. 아무런 불편함 없이 누군가와 만나 이야기하는 일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생활했던 일들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었던 나날들이. 이제는 그러한 일상이 과연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 같다.

매일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보며 한숨짓고 날아오는 코로나19 확진자 문자에 우리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것은 모든 사람이 겪고 있는 현재의 일상이다.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우울증이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게다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어나는 많은 사건·사고들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움은 커져간다. 코로나19가 길어질수록 우리에게 주는 스트레스가 점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상황이 힘들게만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마음을 다잡고 코로나19에 맞서 인내해야 하고 자제해야 하는 일상을 살아가야 한다. 여전히 힘들지만 잊지 않고 서로를 위해 할 것이 있는 것 같다. 서로를 위해 마스크 쓰기, 음식과 커피는 테이크 아웃으로, 여행은 잠시 미뤄두고 홈캉스 즐기기, 비난이나 비방하는 말보다 격려와 이해하는 말하기 등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함께 싸우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의 싸움은 그 누구와 싸우는 것이 아닌 지금까지 없었던 질병인 코로나19와의 싸움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큰 슬픔이 거센 강물처럼 네 삶에 밀려와 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고 / 가장 소중한 것들을 네 눈에서 영원히 앗아갈 때면 네 가슴에 대고 말하라 / 이 또한 지나가리라’ - 랜터 윌슨 스미스

사랑하는 가족, 친구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도록 코로나19와 열심히 싸울 수 있는 일상이 어떤 이에게는 돌아가고 싶은 일상일 수도 있다. 일상을 잃고 나서야 평범하게 여겨졌던 일상이 소중한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지금은 서로 비난하고 싸우지 말고 우리 모두 서로를 격려하고 배려하면서 코로나19를 극복하길 간절히 바라야 하는 때이다. 그리운 우리의 일상을 하루빨리 다시 찾아오면 좋겠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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