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나는 지난 7월 ‘지방행정서기보 시보’에서 ‘시보’라는 두 글자를 떼고 정식 공무원이 됐다. 짧은 기간이지만 그동안 민원인들을 대하며 공무원으로서의 부족함을 하나하나 깨닫고 공무원으로서의 삶이 쉬운 길이 아니란 걸 조금씩 느끼고 있다.

지난 4월 15일에 있었던 국회의원 선거는 처음 공직에 들어와서 접해보는 법정 사무인 만큼 정말 열심히 했다. 팔이 떨어지도록 봉투에 선거우편물을 넣던 공보 작업, 코로나 확산 방지 작업, 사전 투표·본 투표까지 이어지는 긴 시간 동안 힘들었지만 유권자로서의 권리를 나타내는 소중한 행사에 일조한다는 생각에 대한민국 지방 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담당하는 재난·환경·방역 업무는 지역주민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생활에 밀접한 업무이다.

공무원이 돼보니 생활 속에서 나오는 다양한 폐기물들과 쓰레기들로 인해 다양한 민원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여름철에는 모기와 파리 같은 해충들이 많이 활동하면서 해충 구제를 목적으로 하는 방역 요청도 덩달아 늘어나 업무의 중요성도 크게 느꼈다. 새마을 지도자들과 함께 하는 자율 방역을 통해 지역사회를 위해 기여한다는 생각에 저절로 웃음이 나기도 했다.

5월 이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민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긴급재난 지원금 업무를 하게 됐다. 각계각층의 국민들이 신청을 했고 그 신청 기간 동안 주말 근무도 많이 했지만, 전 세계적 위기 상황에서 내가 코로나19 감염증 위기 상황에 꼭 해야만 하는 일들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자긍심을 느꼈다.

지난 1년의 파노라마 같은 공직생활을 되돌아보면 내 인생에서 결코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 펼쳐질 공직 생활에 대한 다양한 계획을 마음속으로 세워 보고 있다.

새내기 공무원으로서 자기 계발 노력을 끊임없이 해나갈 예정이며, 내가 부족한 것이 있다면 그 부분을 찾아 부족하지 않은 사람으로, 내 스스로가 자신감을 느낄 수 공무원으로 살아가는 것이 나의 작은 소원이다.

내 삶을 하나씩 살아나가는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설렘, 그리고 앞으로 처음 시작할 때의 이 느낌을 이정표 삼아 공직 생활을 마치는 그날까지 멋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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