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문화재단, 올해 마지막 매마수 문화포럼…임미선 예술감독 발제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포스트 코로나시대,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어떤 모습일까? 청주문화재단이 개최한 올해의 마지막 ‘매마수 문화포럼’이 내놓은 답은 ‘콘텐츠의 다양한 번역 기법’이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지난 16일 제5차 포럼을 마지막으로 올해의 매마수 문화포럼 일정을 마무리했다.(사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온라인으로 전환해 개최한 올해 마지막 매마수 문화포럼의 주제는 ‘포스트 코로나시대 국제 전시행사 패러다임의 변화와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로,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 임미선 예술감독이 발제를 맡았다.

임 감독은 코로나19가 삶의 일부가 된 ‘뉴 노멀’시대가 도래 하면서 여가생활의 형태 또한 달라졌으며 이는 국제 전시행사 분야에도 변화를 요구하게 되었다고 전제했다.

특히 비엔날레의 경우 전 세계 여러 도시가 대부분 개최 연기 또는 취소를 선택했고 올 한해 한국에서도 겨우 부산비엔날레만이 개최됐다고 전하면서, 2021년은 세계 곳곳에서 비엔날레가 한꺼번에 열리는 ‘문화대충돌의 해’가 될 것이라는 파토스 우스텍(2020 리버풀 비엔날레) 총감독의 말을 빌려 내년을 전망했다.

임 감독은 또, 올 한해 대부분의 박물관·미술관 등 기관들과 전시행사들이 ‘온라인 전시’라는 유일한 대안으로 위로를 삼았지만 현실은 그저 오프라인 전시를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복사본에 불과했다고 자평하며 ‘물성의 데이터화’, ‘감각방식의 변화’, ‘참여전략의 다층화’ 등 플랫폼에 알맞은 콘텐츠의 다양한 번역 기법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2차원의 스크린을 넘어 야외전시 등 전시 보충제를 구상하고 전시장 밖 공공장소에서의 ‘벽 없는 미술관’전략 등을 구현한 덴마크 현대미술관 야콥 파브리시우스 예술감독과 웹 세미나, 전 세계 레지던시 관계자들과의 온라인 딜리버리 패밀리 런치 등을 시도한 영국 델피나 재단 애론 시저 총괄 디렉터 등의 달라진 큐레이션 전략을 사례로 든 임 감독은,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 역시 새로운 큐레이션 좌표를 찾아야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공예의 역할과 의미를 가늠하고, 과연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어떠한 사회·문화·예술적 기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담아 기획중이라는 임 감독은 ‘명사에서 동사로’ 운영체계를 바꾸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정적인 장소에서 대규모로 개최하는 비엔날레의 전통적인 운영방식을 탈피해 영상전시+공예체험+토크 등 여러 층위의 이동식 비엔날레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연계 전문가와의 협업으로 운영하는 LAB, 공예체험 키트 개발을 통한 전시경험의 다변화, 소외지역으로 찾아가는 비엔날레 등 융합형 이벤트에 도전하되 ‘문화교류’와 ‘논쟁의 장소’라는 비엔날레의 본 역할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요구를 반영한 큐레이션 전략으로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인 이날 포럼을 마지막으로, 청주문화재단의 2020년 매마수문화포럼의 여정도 마무리 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정책의 변화(1차) △문화예술과 문화산업의 연계와 선순환(2차) △삶의 바탕이 되는 문화예술교육(3차) △지역특화 문화콘텐츠 지원과 도시브랜딩(4차) △포스트 코로나시대 국제 전시행사 패러다임의 변화와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5차) 등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올 한해 꾸준히 지역의 문화정책 이슈 생산과 공유를 위해 노력해온 매마수 문화포럼은, 5차례 동안 총 400여명의 시민과 전문 분야 종사자들이 참석해 활발한 토론의 장을 이어왔다.

청주문화재단 박상언 대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매월마다 문화정책 담론의 장을 펼치겠다던 원래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아쉽지만, ‘문화정책 연구’라는 지역 문화재단의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하고 한 걸음 더 내디딜 수 있었던 한 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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