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며칠 전 아파트 쓰레기장을 우연히 목격했다. 항상 깔끔하게 정리돼 있던 쓰레기장이 포화상태가 돼 쓰레기장 밖에까지 폐지가 쌓여 있었다. 궁금해 가까이 가서 봤더니 대부분의 박스들은 택배 박스였다. 확실히 많은 사람이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서 의(衣)와 식(食) 생활을 해결하고 있구나 생각됐다.

코로나19로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큰 변화는 역시 사람들의 생활패턴일 것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오는 것을 꺼려 하고, 주말만 되면 여행을 가던 사람들도 집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에서 보낸다. 밖에 대형마트에 가서 장을 보지도 않고 외식을 하지도 않는다. 배달음식으로 해결하거나 식재료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서 해결한다.

내가 정말 놀란 것은 우리 어머니도 그동안은 채소나 과일은 절대 온라인을 통해서 구매하지 않았지만 최근에 토마토와 양배추까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서 구매하신다.

온라인 쇼핑이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걱정되는 것은 쓰레기이다. 고기를 시켜 먹으면 장을 담는 용기부터 시작해 채소, 파절이, 구워져 있는 고기, 밥 등이 각자의 용기에 담겨 배달되기 때문에 정말 많은 쓰레기가 생긴다.

지금 걱정하는 것들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생활패턴이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지속된다면 정말 큰 문제가 아닐까? 우리 사회에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될 쓰레기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고, 그 쓰레기를 해결하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가 될 것이다. 공동주택에는 쓰레기를 관리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원룸이나 소형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이들은 본인이 직접 쓰레기 관리를 해야 하지만 이를 방치하는 이들도 더러 있다. 쓰레기를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미 발생한 쓰레기를 잘 처리하는 방법을 생각해 봤다.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다 보면 가끔 쓰레기 민원이 발생한다. 그 쓰레기 민원 대부분이 원룸 등의 다가구주택 앞에서 발생한다. 가서 보면 배달음식을 시켜 먹고 종량제 봉투가 아닌 배달돼온 그 봉투에 그대로 다 담아서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한 쓰레기들은 수거하지 않기 때문에 점점 쌓이고 결국 주변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만큼 악취를 풍기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쉽지는 않겠지만 배달음식을 파는 업체들과 청주시가 협약해 배달업체 봉지가 아니라 애초에 소형의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배달을 한다거나 하는 식의 방법도 개선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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