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추석 명절 특수 실종
백화점 고가 선물 수요는 급증
고향 방문 자제에 귀성객 줄고
주요 관광지에 추캉스객 몰려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대명절인 한가위 풍경도 크게 바뀌었다.

매년 명절이면 제수용품을 구매하기 위해 시민들로 북적이던 재래시장에는 추석 특수가 사라졌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이동이나 외출을 꺼리는 시민들이 늘면서 추석 차례를 지내지 않거나 가족들이 모이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추석 전날인 지난달 30일 청주 가경터미널시장에는 채소나 과일, 반찬 등을 구입하는 사람들로 몇 시간정도 반짝했지만 예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재래시장 상인들은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했을 때 명절 매출이 40~50%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호소했다.

과일가게 주인 A씨는 “코로나로 인해 차례를 지내지 않는지 눈에 띄게 사람들이 줄어들었다”며 “예전에는 추석 며칠 전부터 사람들로 시끌벅적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설날과 비교해도 매출이 50% 정도 줄어들었다”며 “다른 가게들도 마찬가지거나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언택트’ 추석을 맞아 고가 선물세트 수요가 늘어났다.

4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은 추석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급증했다. 현대백화점은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난 8월 14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추석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13.0% 늘었다.

정육, 수산, 청과 등에서 전반적으로 프리미엄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40만원 이상 프리미엄 한우선물세트의 매출은 지난해 추석보다 31% 늘어났고 온라인 매출도 지난해 대비 58%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추석에 직접 방문하지 못해 비싼 프리미엄 선물을 대신하려는 분위기”라며 “백화점 방문도 꺼려해 온라인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귀성행렬은 줄었고 ‘추강스’(추석+바캉스)를 즐기기 위한 인파는 북적였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 자제를 수차례 강조하면서 귀성행렬은 예년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달 30일 전국 고속도로에서는 예년에 비해 정체 구간 없이 대체로 원활한 모습을 보였다. 명절이면 귀성객으로 북적이던 기차역과 버스터미널도 예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실제 이날 청주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터미널에는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부분의 노선에 버스 승차권이 남았다.

반면 주요 관광지에는 가족단위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충북도에 따르면 추석연휴기간 동안 일부 비인기 시설을 제외한 충북 지역 주요 관광 숙박시설은 대부분 만실을 기록했다. 201실을 보유한 제천의 포레스트 리솜은 추석 연휴를 시작한 지난달 30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4일까지 전 객실 예약이 완료됐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제천 청풍리조트 힐하우스도 추석 당일과 2일 80% 이상의 예약률을 기록했으며 레이크호텔 역시 9월 30일에는 61%, 10월 1~2일에는 객실 85%가 찼다.

제천시 청풍면에 있는 ES리조트도 10월 1~2일 예약률은 80%에 달했다.

단양의 대표 관광 숙박시설 소노문 단양도 856개 객실 대부분을 ‘추캉스' 객이 채웠다. 1일 예약률은 80%, 2일 예약률은 90%을 각각 기록했다.

충주 수안보의 한화리조트 역시 1일 예약률은 87.5%, 2일은 87.5%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명절이 지난 이 날도 72개 객실의 76.3%가 예약됐다.

충주 도심의 호텔 더베이스의 지난 2일 예약률은 57.6%였고, 제천의 월악산 관광 펜션도 추석 연휴 66.7% 예약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별장 청남대는 지난달 30일 857명, 지난 2일 3천226명이 입장했으며,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에도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9천192명의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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