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병원은 전화문의 폭주

23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를 찾은 시민들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기다리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본부장 주윤중)는 지난 1일부터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지만 무료 독감 백신 유통 문제로 일시 중단되면서 유료 독감 예방접종 문의가 폭주해 이날 500여명의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받았다.  오진영기자
23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를 찾은 시민들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기다리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본부장 주윤중)는 지난 1일부터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지만 무료 독감 백신 유통 문제로 일시 중단되면서 유료 독감 예방접종 문의가 폭주해 이날 500여명의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받았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정부가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 사업을 중단한 지 이틀째 날인 23일 충북 청주에 있는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산하 건강증진의원에는 백신 접종을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건강증진의원 관계자는 “대기인원만 40∼50명에 달했다”며 “대기자가 많을 때는 대기 줄이 건물 밖까지 이어질 때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와 오늘 유료접종을 받은 시민이 하루 최대인 500명을 연거푸 채웠다”고 말했다.

이날 청주지역 내 어린이 전문병원들에서도 어린 자녀를 가진 부모들의 문의 전화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청원구 한 어린이병원 관계자는 “‘유료접종을 받겠다’는 부모들의 전화들로 업무가 마비되는 줄 알았다”며 “급하지 않으면 무료 접종이 정상 운영될 때까지 기다려보는 것도 괜찮다고 안내해 드리고 있지만 그냥 돈을 내고 접종하겠다는 부모들이 꽤 있었다”고 말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무료 백신에 대해 불안해하고 또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백신 품귀현상을 우려하면서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여진다. 초등학생 무료 접종 백신에 대한 품귀 우려는 지역 의료계에서도 나오고 있다.

한 의료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해도 1만5∼6천원 선에서 거래된 ‘4가 백신’이 현재 1만9천원에서 2만원에 거래되고 그마저도 물량이 없다”며 “어렵게 백신을 구했는데 초등학생 무료접종은 정부가 수가를 1만410원으로 정해놓았고 무료 접종을 하면 각종 수수료를 포함해 2만9천원 정도를 지급하는데 이 백신을 유료 접종으로 팔면 3만5천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 시점에 유료 백신에 대한 수요가 높아 병원에서 무료 접종을 하지 않는 것이 이익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일선 보건소에서는 백신 접종이 곧 재개되더라도 당분간 동네 병·의원에 사람들이 몰려 혼잡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예방접종에 대해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 정부에서 접종을 재개하면 자칫 ‘마스크 대란’처럼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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