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국시 거부 불씨 여전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무기한 집단휴진에 들어갔던 충북지역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에 복귀했다.

8일 충북대학교병원 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집단 휴진에 들어갔던 전공의 116명과 전임의 14명이 파업을 잠정 유보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이들은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투표를 벌여 전원 복귀를 결정했다.

충북대학교병원 전공의협의회 관계자는 “당정이 국민 앞에서 약속한 합의안을 충실히 이행하는지 지속해서 감시할 것”이라며 “단체 행동 1단계는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체행동 1단계는 모든 전공의가 병원으로 복귀하고 집단행동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1인 시위만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날 청주성모병원 전공의 27명도 업무에 복귀했다. 다만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전공의 16명과 충주의료원 3명의 전공의 복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도내 주요 병원 전공의들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다소 차질을 빚었던 진료 지연 등의 문제도 해소될 전망이다.

그러나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거부문제가 또 다른 단체행동으로 이어질 여지가 남아 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예정된 국시 응시 접수 기한을 지난 7일로 일주일 연장했지만, 의대생들은 국시 거부 방침을 이어가고 있다.

충북대의 경우 시험 대상자 50여명이 국시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준엽 충북대 의과대학 학생회장은 “순번이 앞선 응시생들은 이번 국시에서 상당히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며 “정부의 합리적인 대책이 나올 때까지 응시를 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의대생이 구제되지 않으면 여당 및 정부와의 합의안 파기 뜻을 내비치고 있다.

또 이날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면서 단체행동 방향을 재설정할 경우 업무에 복귀했던 전공의들이 다시 집단휴진에 들어갈 가능성도 역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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