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25·충남 31·대전 10명 발생…보건당국 “늦더위·수인성 감염병 주의”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올해 장마가 길어지면서 충청권에서 발생한 일사병(열탈진)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 환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전국 503개 응급실을 통해 온열질환자 내원현황을 신고받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총 473명(사망 0명)이 신고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신고된 온열질환자 1천427명(사망 10명)보다 67% 감소한 수치다.

지난 10일까지 충청권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충북 25명, 충남 31명, 대전 10명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 동기간대비 충북은 71.2%(지난해 온열질환자 수 87명), 충남 67.0%(94명), 대전 60%(25명)로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온열질환자는 감시체계 운영기간(5월 20일∼9월 20일) 전국에서 총 1천841명이 발생했다.

이 중 79%(1천454명)가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에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올해는 장마가 길어지면서 더위가 늦게 시작될 수 있는 만큼 향후 기온이 올라갈 시 고령층은 외출을 자제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늦더위뿐 아니라 수해지역 등에서는 수인성 감염병을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 의료업계 관계자는 “수해 발생 지역에서는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장 출혈성 대장균 등을 비롯해 여러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이 유행하기 쉽다”며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한 물과 음식물을 섭취하고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만약 홍수로 범람한 물을 만졌다면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하고 포장된 생수나 끓인 물을 먹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음식물은 상하지 않았는지 잘 살펴야 하고 충분히 가열해서 먹되, 조리한 음식은 오래 보관하지 않는 게 좋다.

또 홍수로 집이 침수된 경우 냉장고에 보관돼 있던 음식이나 동물과의 접촉이 의심되는 음식 등을 포함해 집에 남아있던 음식물은 모두 버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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