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 우즈베키스탄인 6명 코로나 확진
확진자와 접촉 없고 무증상 감염
한범덕 청주시장, 방역 수칙 당부
충남 당진·천안에서도 추가 발생

충북 청주시에서 우즈베키스탄인 6명이 집단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당국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5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이슬람 종교행사에 참석한 외국인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오진영기자
충북 청주시에서 우즈베키스탄인 6명이 집단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당국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5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이슬람 종교행사에 참석한 외국인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충북 청주에서 우즈베키스탄 국적 외국인들이 집단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은 추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이들이 제3의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은 나타나지 않고 있어 방역 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지역사회 n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5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시 흥덕구에 사는 우즈베키스탄인 20대 A씨와 30대 B씨는 지난 3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A씨는 지난달 30일부터 두통과 발열, 인후통 등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났다. B씨는 지난 1일부터 같은 증세를 보였다.

도가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밀접 접촉자는 56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A씨와 B씨의 동거인 3명과 지인 1명은 전날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모두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됐다.

나머지 52명은 이동 동선을 파악하는 중에 드러난 접촉자로 36명은 진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16명은 검체를 채취해 검사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감염 경로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1일 청주의 한 몽골 음식점에서 확진자 6명과 식사를 한 외국인 13명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확진자 5명은 지난달 31일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신율봉공원에서 341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슬람 종교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가 감염 진원지로 의심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현재까지는 낮은 편이다. 방역당국이 참석자를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128명이 음성이 나왔다. 나머지 208명은 진행 중이다.

감염 확산 우려를 샀던 대중목욕탕 접촉자도 10명으로 많지 않고, 진단 검사 결과도 음성이다. 마트와 병원, 농협,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확진자의 접촉자도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

더욱이 일용직 건설 노동자인 확진자 중 한 명이 경기도의 한 건설현장으로 이동하면서 승합차에 함께 탔던 11명도 음성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이 확진자 6명의 감염 경로를 밝히기 위해 접촉자와 이동 동선 등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다만 도내 75번(A씨)와 76번(B씨) 확진자와 함께 사는 77번 C씨에 주목하고 있다. C씨는 지난달 7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입국해 같은달 21일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뒤 확진자들과 생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도는 격리 해제 이틀 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하지만 그가 격리된 시설이 있는 경기도 김포는 의무 사항이 아니라 검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최근 우즈베키스탄에서 입국한 77번째 확진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다른 지역을 방문하지 않아 감염원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 4명을 지원받아 확진자의 이동 동선과 접촉자 등에 대한 정밀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감염 경로 파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범덕 청주시장은 지역 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시민 보건수칙을 당부했다.

한 시장은 담화문을 내 “지난 3일 흥덕구에 거주하는 20~30대 우즈베키스탄인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4일 4명의 외국인 확진자가 더 나왔다”며 “추가 확진자 모두 무증상 감염자로 지역 사회로의 ‘깜깜이 전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접촉자와 이동경로 등을 철저히 역학조사하고 있다”며 “확인된 동선지는 즉시 폐쇄하고 방역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한 시장은 “7월 31일 확진자 5명이 다녀온 이슬람 종교행사의 전체 참석자 341명에 대한 전수조사와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금의 상황을 하루빨리 종식하는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날 충남 당진과 천안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당진에서는 지난달 28일 브라질에서 출발해 에티오피아를 경유, 29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D씨가 5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D씨는 입국 당일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으나 격리 중 약간의 미열과 잔기침 증상을 호소해 재검사를 의뢰했다.  또 천안에서도 60대 남성이 지역 114번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해외 입국이 아닌 지역 감염자여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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