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승 대하소설 북진나루]제9부 북진여각 상권을 굳히다(866)
[정연승 대하소설 북진나루]제9부 북진여각 상권을 굳히다(866)
  • 충청매일
  • 승인 2020.07.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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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이보시오! 점심나절도 되었으니 여기서 좀 쉬었다 갑시다. 식전부터 쉬지 않고 걸었으니 쉴 참도 되지 않았소이까?”

도사공 상두가 조병삼에게 맏밭나루에서 잠시 쉬었다가자며 가던 걸음을 멈추고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때를 맞춰 뗏꾼들도 여기저기서 주저앉기 시작했다.

“아니, 이놈들이! 남의 돈을 처먹었으면 시키는 대로 따르는 것이 도리지 돈은 처먹어놓고 이제 와서 배짱을 튕기면 그게 도둑놈이지 도둑놈이 따로 있더냐? 애들아! 남의 돈 처먹고 못 가겠다고 주저앉은 놈 무릎팍부터 작신 분질러 놓거라!”

조병삼이가 주저앉은 뗏꾼들을 가리키며 호통을 쳤다.

“만약 우리 뗏꾼들 솜털이라도 건드리는 날에는 여기서 죽더라도 우리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거요!”

“그래유. 우릴 건드리면 우린 여기서 모두 죽을 거래유!”

“우리 모두 도사공 말에 따릅시다!”

도사공 상두가 조병삼을 향해 엄포를 놓았다. 그러자 다른 뗏꾼들도 상두의 말에 따르자며 일제히 땅바닥에 펄썩 주저앉았다.

“얘들아! 저 도사공을 밖으로 끌어내라!”

뗏꾼들이 한꺼번에 행동을 하자 조병삼이가 선동하는 도사공 상두를 사람들 틈에서 빼내라고 호령했다.

“도사공 어른을 건들지 말드래유!”

“도사공을 건드리면 이판사판이래유!”

무뢰배들이 달려들자 뗏꾼들이 도사공 상두를 둘러싸며 막아섰다.

“도사공을 건드리면 우리두 가만있지 않을 거래유!”

“뗏꾼들도 건드리면 가만있지 않을거유!”

모여 있던 사람들도 소리치며 청풍도가 조병삼과 무뢰배들을 위협했다. 도사공 상두를 뗏꾼들과 떼어놓으려고 달려들던 무뢰배들이 움찔했다. 사람들도 모두들 눈에 불을 켜고 조병삼과 무뢰배들이 무슨 행동을 할까 지켜보았다. 만약 무슨 일이라도 벌어지면 모두들 달려들 기세였다.

“너희들은 물렀거라! 여기서 잠시 쉬어가자!”

조병삼이가 고집을 꺾고 한 발 물러섰다.

“이참에 나도 할 말을 해야겠소! 먼저 여기 우리 뗏꾼들에게 할 말이 있소이다. 그제 막골 움막에서 저기 조병삼이가 이야기한 동강 뗏목 일이나 일이 끝난 후 공가를 일시에 주겠다고 한 것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네!”

“도사공 어른, 그게 뭔 말씀이래유? 그럼 도사공도 몰랐던 얘기란 말이래유?”

“그건 조병삼이가 일방적으로 자네들한테 한 얘기라네!”

“그럼 접데 그 자리에서 바로 말하지 왜 지금 와서 얘기하는 거래유?”

“그날 그 얘기를 밝히다 싸움이라도 벌어지면 어쩌겠는가. 자네들만 저자들한테 봉변을 당할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내가 뒤집어쓰고 틈을 보던 중이었다네!”

도사공 상두가 저간의 사정을 뗏꾼들에게 말했다. 그리고는 이어서 조병삼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청풍도가에서 처음 우리와 약조한 대로 공가는 일을 끝내자마자 바로바로 주시오! 그렇지 않으면 우린 서강으로 갈 수 없소이다!”

도사공 상두가 분위기를 몰아 조병삼에게 처음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자신과 뗏꾼들도 서강 뗏목을 몰러 갈 수 없다며 버텼다.

“우린 도사공 어른과 사전에 다 약조된 걸로 알고 잠자코 있었던 거래유. 그게 아니라면 이 자리에서 왜 그랬는지, 왜 처음 약조와 달라졌는지 그 얘기를 해보드래유. 안 그러면 우리도 이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을 거래유!”

뗏꾼들도 도사공 상두 의견을 따르며 조병삼을 몰아세웠다.

“이 사람들이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 걸 가지고 트집을 잡는구만. 본래 동강 떼만 옮길 작정이었지만, 갑자기 서강에 더 급한 떼가 있어 그것부터 옮겨놓고 동강으로 가려고 한 것이오! 또 공가를 한꺼번에 준다고 한 것도 일이 끝날 때마다 주면 번거로우니 한꺼번에 몰아주려고 하는 것인데 그게 뭐가 문제가 있다는 거요?”

조병삼이가 땅바닥에 앉아있는 뗏꾼들을 내려다보며 천연덕스럽게 대답했다.

“내가 들은 얘기로는 동강 뗏목이 끝나면 공가를 떼먹고 그쪽 사람들이 사라질 꺼란 말을 들었소이다! 이건 무슨 말이오?”

도사공 상두가 조병삼을 쳐다보며 물었다.

“누가 그런 헛소리를 했단 말이오?”

조병삼이 펄쩍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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