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공적 마스크 285만6천장 공급…제도 폐지 앞두고 혼란 없어


판매처 “공급 물량 충분해…시장체제 전환될 경우 가격 떨어질 수도”

8일 농협충북유통 하나로클럽 청주점 행사매대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량의 마스크들.
8일 농협충북유통 하나로클럽 청주점 행사매대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량의 마스크들.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공적 마스크 제도 종료를 앞두고 일각에서 우려한 ‘제2의 마스크 대란’은 없었다. 8일부터 마스크 구매제한이 사라지면서 사재기 등으로 인한 마스크 대란이 또 찾아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큰 혼란을 찾아볼 수 없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 공급된 공적 마스크 수는 총 285만6천장이다. 이중 약국에 225만6천장, 농협하나로마트(서울·경기 제외)에 12만장, 우체국(대구·청도 및 읍·면 소재)에 4만4천장이 각각 공급된다. 의료기관에는 43만6천장이 우선 배급됐다.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보건용 마스크를 중복구매 확인이나 수량 제한 없이 살 수 있다.

공적 마스크 제도가 폐지되는 오는 12일부터는 약국과 마트, 편의점, 온라인 등 다양한 판매처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다. 이 같은 정부의 발표에 일각에선 제2의 마스크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수도권과 대전, 광주를 중심으로 재확산 추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들어 현행 체재를 시장체제로 전환될 경우 사재기로 인한 마스크 대란이 또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8일 농협충북유통 하나로클럽청주점에는 다량의 일회용 마스크와 보건용 마스크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행사매대에선 50개 단위 묶음 제품인 이른바 ‘벌크’(bulk)형태로 마스크를 판매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종류의 어른용 마스크와 아동용 마스크를 유심히 살펴보며 비교하고 있었다.

이날 만난 주부 A(40대)씨는 “오늘부터 마스크 수량 제한이 풀린다는 소식에 식자재도 구매할 겸 해서 하나로클럽을 방문했다”며 “(마스크를)얼마나 사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라고 말한 뒤 마스크 한 묶음을 손에 쥔 채 자리를 떠났다.

공급되는 물량 자체가 늘었고 5부제 도입과 사재기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 등 정부가 수요를 통제하면서 전체적으로 마스크 시장이 안정화 됐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주된 분석이다.

농협충북유통 관계자는 “충북유통의 경우에는 이제 공적마스크를 공급받지 않고 있다”며 “일회용 마스크 등의 물량이 충분히 확보된 상태고 재고로 남겨진 공적마스크 수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역은 수요보다 공급이 모자랄 일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청주 시내에 위치한 대다수의 약국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서원구 사창동 일대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들 역시 공적마스크 제도를 폐지해도 시민들에게 돌아갈 마스크가 크게 부족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한 약국 관계자는 재고로 남겨진 보건용 마스크를 가리키며 “재고가 남는 날이 된 지도 꽤 오래됐다”며 “시장체제로 전환될 경우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업체 간 경쟁으로 마스크가격이 되래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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