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불협화음에 ‘다수당’ 더불어민주당 내홍까지
상임위원장 선임 안건 2개 찬반투표 이례적으로 부결
의장 선출 갈등 표면화…박문희 리더십 부재 지적도

박문희 충북도의장이 7일 충북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을 처리하기 위해 정회를 선포한 뒤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진영기자
박문희 충북도의장이 7일 충북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을 처리하기 위해 정회를 선포한 뒤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전국 광역·기초의회 곳곳에서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감투싸움’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

충북도의회를 비롯해 일부 기초의회도 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여야 불협화음과 당내 ‘갈등’까지 표면화되고 있다. 특히 충북도의회 후반기를 이끌게 된 박문희 의장은 교섭단체 대표 의원의 협의로 마련된 상임위원장 선임 안건이 이례적으로 찬반 투표에서 부결되는 등 박 의장의 리더십 부재도 제기됐다. 결국 도의회 임시회는 원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산회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후반기 임기를 시작한 의원들의 자리싸움에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7일 충북도의회는 후반기 첫 회기인 383회 임시회를 열어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 및 위원장 선임 안건 처리에 나섰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달 25일 전반기 마지막 회기인 382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문희 의장과 이의영(청주2) 부의장, 오영탁(미래통합당·단양) 부의장을 선출했다.

하지만 임시회 시작에 앞서 이상식(청주7)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상임위원장 선임에 다소 불협화음이 있었다. 논의가 부족했던 만큼 원 구성 전 바로 잡아야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또 무기명 전자투표는 비밀 보장이 되지 않는다며 서명용지를 통한 비밀투표를 요구했다.

박 의장은 정회 선포 후 민주당 의원들간 협의에 들어갔지만 원만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결국 상임위원장 선출은 의원들의 투표로 진행됐다.

이날 정책복지위 위원장, 행정문화위 위원장, 산업경제위 위원장, 건설환경소방위 위원장, 교육위 위원장 선임의 건이 안건별로 상정됐다.

이 중 박형용(옥천1) 정책복지위 위원장과 김기창(음성2) 건설환경소방위 위원장 선임의 건은 이의없이 통과됐다.

반면 행문위, 산업경제위, 교육위 위원장 선임 건은 일부 의원들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결국 투표에 들어갔다.

이 중 박성원(제천1) 교육위원장은 재적 의원 32명 중 찬성 18표, 반대 11, 기권 3표로 가결됐다.

하지만 행문위(찬성 12표, 반대 17표, 기권 3표), 산업경제위(찬성 12표, 반대 14표, 기권 6표) 위원장 선임의 건은 부결되는 이례적인 사례가 남겨졌다.

박 의장의 리더십 부재가 제기된 이유다.

앞서 전체 27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박문희 의장 선출 과정에서 ‘내분’이 일어 패가 갈리면서 일부 상임위원장 선임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5석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협의없이 원 구성에 나선 민주당에 반발하는 성명을 내는 등 후반기 원 구성은 당분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2개 상임위 위원장이 선임되지 않으면서 의회운영위원회와 예결위원회 구성은 이뤄지지 않았다.

통합당 충북도당은 이날 “의혹이 있는 도의회 11대 후반기 원구성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야당인 통합당과 협의없이 의견이 무시된 원구성안을 접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시회의장에서 볼썽사나운 일들이 벌어진 것은 당내 내분과 의혹이 불러온 갈등이며, 그 책임마저도 오롯이 민주당에서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북도의회는 8일 의회운영위원장을 포함해 후보가 탈락한 상임위원장을 새로 선출한다. 후보를 바꿔 같은 날 다시 상정하는 것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의사일정 변경을 통해 후보를 결정한 뒤 위원장을 뽑아 후반기 도의회 원 구성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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