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한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풍지대였던 대전과 전북지역에서 각 16일, 29일만에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문제는 이들 사례에 대해 최근 감염 확산세가 커지고 있는 수도권과 연결고리를 조사했지만 찾지 못하는 가운데 사실상 전국적으로 조용한 전파가 시작됐다는 신호탄이란 게 우리를 더욱 더 불안하게 만든다. 특히 무증상(본인 증상 무자각) 감염자에 의한 전파가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보통 증상이 있는 감염자는 선별진료소나 병원을 찾기 때문에 방역당국의 관리망에 들어오지만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전혀 파악이 안 된 상황에 전국을 휘젓고 있어 불안을 가중시키는 것이다.

일례로 대전과 전북의 확산세는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 최대 잠복기 14일을 넘긴 상황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대전은 지난 5월 30일 확진자 1명 발생 이후 더 이상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다가 16일만인 지난 6월 15일, 대전 서구 괴정동 소재의 미등록 다단계 방문판매업체 관련 초발 확진자(대전 49번)가 발생하면서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와 수도권 상황 간의 연관성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이 확진자 발생 이후 18일 낮 12시 기준으로 관련 누적 확진자는 18명(일부 대전 외 지역 확진자 포함)으로 늘었고, 같은 날 오후 5시 들어 2명의 확진자가 더 추가됐다.

이로써 대전에서 지난 19일 밤사이에만 7명의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20일 현재 총 79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그동안 대전은 외부로부터 유입에 의한 확진자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오히려 대전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수도권과 타지역으로 전파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계룡과 홍성 확진자도 방문판매시설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 됐다.

대전 49번 확진자와 연관성이 추정되는 확진자가 서울을 비롯해 논산, 세종, 계룡지역 등 전국적 확산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대전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 규모와는 무관하게 연결고리나 추적조사 과정에서 수도권과의 연결고리가 없다면 무증상 감염자가 이미 지역사회에 상당히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숨어 있는 감염자가) 지역사회에 상당히 있을 가능성, 수도권과 이동이 활발한 다른 지역으로 충분히 전파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밝혔다.

이어 “사실상 당국의 방역관리 속도가 코로나19 전파 속도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당국은 국민들의 방역수칙 준수를 재차 강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만큼 방역의 기본원칙인 거리두기, 마스크, 개인위생수칙 등이 이제는 우리생활의 일부가 되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점차 늘어나는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볼 때 처음 우한으로부터 코로나19가 전퍼되기 시작했던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돌아가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잠시면 지나가겠지’하는 방심을 버리고 이제부터 라도 처음부터 다시 ‘잠시 멈춤’의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

이와함께 당국에서는 신속하고 철저한 역학조사로 코로나19 지역확산의 연결고리를 찾아 이를 차단하는 게 급선무다. 여기에 시민들도 집단시설 이용을 피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버금가는 예방수칙준수에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