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8%대로 올라…“지역전파 사전 차단 불가능”
수도권 교회서 확산…88일만에 의심환자 1만8천명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수도권 교회 관련 모임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최근 2주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 비율도 8%대로 올라갔다.

인천에서 지난달 31일 첫 환자가 확인된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는 불과 이틀 만에 서울과 경기에서까지 총 4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군포·안양 목회자 모임, 한국대학생선교회 등에서도 환자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만1천541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전 0시 1만1천503명 이후 자정까지 38명 증가했다.

지난달 19일 오전 0시부터 2주간 신고된 신규 환자는 총 463명이다. 이중 감염 경로가 불분명해 조사중인 사례는 37명으로 약 8.0%다.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에 참고하기 위해 평가한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2주간은 404명 중 30명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어 7.4%로 집계됐는데 그 이후 8%대까지 올라간 것이다.

감염 경로 중엔 지역 집단 발병 사례가 332명으로 가장 많은 71.7%를 차지했고 해외 입국 확진자가 85명(18.4%), 병원 및 요양병원 등 5명(1.1%), 선행 확진자 접촉 3명(0.6%), 해외 입국자 접촉 1명(0.2%) 등이었다.

신규 환자 38명 중 입국 검역에서 확인된 1명을 제외한 37명 모두 수도권에서 확진됐다. 경기가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4명, 인천 8명 등이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 가운데 36명이 지역사회 감염 사례다. 경기 15명과 인천 8명은 전원 지역사회 감염 사례였고 서울에선 13명이 지역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최근 교회 성경연구회 등 소모임과 주중 종교 행사 등을 중심으로 전파가 확산하고 있다.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환자는 1일 낮 12시 23명에서 하루 만인 2일 낮 12시 45명으로 22명 증가했다. 기존에 확진자가 확인됐던 인천(30명)과 경기(6명) 외에 서울에서도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관련된 교회 숫자도 하루만에 13개에서 23개로 늘었다.

인천 부평구에서 교회 목사 1명이 지난달 28일 감기 증상이 지속돼 진단 검사 결과 31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3일도 채 안 돼 환자 수가 45명까지 증가한 것이다.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온 경기 군포·안양 목회자 모임과 관련해서도 환자 수가 1일 낮 12시 9명에서 6명이 신규 확진돼 15명째 확인됐다. 모임 참석자는 6명인데 교회별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가족 5명, 교인 2명, 직장동료 2명 등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국대학생선교회 관련 집단 감염은 서울시 강남구 소재 예수제자교회 목사의 가족 1명이 접촉자 관리 중 추가 확진되면서 서울 4명과 경기 5명 등 총 9명이 확진됐다.

이외에도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 집단 발생 사례는 접촉자 중 확진자가 5명 추가 확인되면서 전날 낮 12시 112명에서 이날 낮 12시 117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54명, 인천 44명, 서울 19명 등이다.

경기 광주시 소재 행복한 요양원에선 격리 중이던 입소자 1명이 추가 확진돼 총 6명(요양보호사 2명, 입소자 4명), 인천 계양구 일가족 관련해선 영등포 연세나로학원 수강생의 가족 1명이 추가 확진돼 총 12명(일가족 5명, 부동산 동업자 및 가족 2명, 영등포 연세나로학원 수강생 2명, 접촉자 3명) 확인됐다.

이처럼 교회 소모임 등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산발하면서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필요한 하루 의심 환자는 2일 0시 기준 1만8천640명에 달했다. 하루 의심 환자가 1만8천명을 넘어선 건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요양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던 3월6일 이후 88일 만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에서는 이태원 클럽, 물류센터 등 일단 감염이 발생한 후에는 최선을 다해서 추적조사를 했고 일단 최대한 연결 고리나 전파 확산을 파악하고 차단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사회 전파를 모두 앞서서 차단하는 것은 어렵기도 하고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기도 한다”며 “언제 어디서나 거리 두기 그리고 개인위생을 지키는 것이 생활태도로 굳어지는 게 필요하고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빨리 진단 검사를 받는 것이 일상화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823명이다. 이 가운데 중증 이상 단계로 상태가 나빠진 환자는 11명으로 산소마스크 치료 등이 필요한 중증 환자가 2명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