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반대여론 부딪혀 무산…충북도·청주시 재검토
내일 민간단체와 방안 논의 토론회…전문가 의견 수렴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청주시 우암산 둘레길 조성이 추진된다.

우암산 둘레길은 청주시가 9년 전 추진했다가 외부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으나 충북도와 청주시가 손을 잡고 다시 추진하는 것이다.

27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 10개 민간단체는 29일 충북연구원에서 우암산 둘레길 조성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연다.

둘레길 조성에 사실상 합의한 도와 청주시가 사업 추진에 앞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다.

앞서 이시종 지사는 지난 2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우암산 둘레길 조성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

이 지사는 “청주에는 특별한 관광지가 없는 데다 대청호와 청남대는 규제로 묶여 있어 시민들이 제대로 휴식할 공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암산 둘레길 조성에 대해 전문가와 환경단체, 청주시 등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라”며 “둘레길을 가족과 함께 산책하고 놀이도 즐길 수 있는 복합적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도와 시는 우암산 순환도로 정비를 통해 둘레길을 완성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검토되는 방안은 순환도로 4.2㎞ 구간의 한쪽 차선을 막아 보행로를 만들고, 남은 차선은 일방통행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예전과 달리 우암산 주변 교통망이 확충돼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우암산 순환도로 전체를 보행로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이럴 경우 둘레길 주변에 산책하고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도 조성할 수 있다.

우암산 둘레길 조성은 2011년 처음 추진됐다. 청주시는 국립청주박물관 뒷산에서 삼일공원까지 숲길(등산로)을 만든 뒤 기존 우암산 순환도로와 연결해 둘레길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순환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바꿔야 하면서 일부 단체와 운전자 등의 반대로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시는 우암산 터널에서 청주박물관, 삼일공원으로 이어지는 3.6㎞ 숲길만 조성했다. 순환도로와의 연결은 하지 못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보행자 편의와 안전 등이 확보되는 명품 둘레길을 만들 수 있도록 전문가와 환경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