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어릴 적 ‘지구를 지키자’라는 식의 표제로 환경보전 포스터를 그리던 생각이 난다. 하얀 도화지에 초록색 지구, 그리고 쓰레기로 고통스러워 지구가 우는 표정.

30년 가까이나 된 그때의 기억이 지금 와서 더 크게 느껴지는 건 쓰레기 관련 보도와 캠페인을 많이 접해서일까. 이미 그때부터 누구나, 언젠가는 터질 줄 알고 있었던 문제였건만 그때보다 지금 오히려 상황은 더욱 악화된 듯하다. 알면서도 그 시간 동안 우리는 문제 해결은 커녕 생활의 편의를 위해 일회용품 사용량만 늘려왔다.

환경부가 발표한 ‘제5차 전국 폐기물 통계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1인이 하루에 버리는 생활폐기물은 929.9g이라고 한다. 밀도를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생각하면 1ℓ 물병이 채 안 되는 양이다. 조금 줄긴 했다지만 우리나라 인구수를 곱하면 하루에 버려지는 쓰레기양은 놀랍다. 세계 인구수까지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우리가 버리는 그 많은 쓰레기가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지구가 감당할 수 없는 양은 이미 넘어 버린 지 오래라지만 말이다.

환경오염의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돼버린 지금 우리는 이 사태를 이제 책임지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은 우리 누구나 있지만 실천이 부족하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 개별적으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먼저 생각해 보자.

먼저 하루에 나오는 개인·가정의 쓰레기 총량을 관리하자. 쓰레기봉투나 쓰레기통의 하루의 쓰레기양을 체크해 반으로 줄이려는 노력을 먼저 해 보자. 우리가 얼마나 많은 양의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줄여 나가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쓰레기를 버리기 전에 쓰레기 종류를 한 번 더 생각하자. 과연 재활용이 안 되는 품목이 아닌지 다시 생각하고 처리하자. 한번 사용하고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정말 중요한 과정이다. 일회용품 사용량을 최대한 줄이고 한 번 쓰는 쓰레기를 최대한 자제하자.

마지막으로 무엇이든 과하게 하지 말자. 먹는 것, 사는 것 모두 최대한으로 줄이는 것이 애초에 쓰레기를 생산하지 않는 방법이다. 요리를 할 때도, 음식을 버릴 때도, 갖고 싶은 물건을 살 때도 매일 내 쓰레기통에 쌓이는 쓰레기양을 생각하자.

아무리 ‘망우보뢰(亡牛補牢)’ 격이라 하더라도 지금이라도 제대로 고쳐보려는 모두의 생각과 실천이 중요한 때이다. 우리 모두 함께 지구를 위한 사소한 습관부터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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