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오늘은 고 3학년이 3월 개학을 미루다 첫 등교하는 날이다. 이태원 발 코로나19 확산이 겨우 진정되고 있긴 하지만 지역감염이 한둘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우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

하지만 교육 당국으로서는 이번에 다시 연기할 경우 9월 개학이라는 초강수가 이어질 수 있어 학사 일정에 큰 차질이 발생한다. 교육부가 신중하게 내린 결정인 만큼 일단은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하며 학사 일정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고3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하되 한 반에 30명 이상 과밀학급이나 1천명 이상 과대학교는 넓은 특별교실을 적극 활용하고, 분반 수업을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다른 학년은 격주나 격일 등교, 주 2회 등교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3이 등교한 후에는 다른 학년이 순차 등교하게 된다. 고2·중3·초1~2학년과 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 3~4학년은 오는 6일 3일, 중학교 1학년과 초 5~6학년은 같은 달 8일에 학교에 갈 예정이다. 당분간 원격수업을 등교수업과 병행하게 된다.

현재 교육부는 다소 위험을 안고라도 학사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 19 이후 사회는 새로운 삶의 기준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방역 등 뉴노멀(new normal)의 길을 걷고 있다. 학교도 새로운 일상으로 전환돼야 한다. 새로운 학교방역, 학습방법으로 학생 안전·학업·일상 세 가지 모두를 지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전국 각 교육청과 학교도 학생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있다. 실제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 교육부와 교육청, 학교 대응에 따라 안전이 결정되고 전체 방역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핫라인 소통체계를 지금보다 더 강화하고, 각 지역별 119 소방서, 보건소, 교육청, 학교가 협업체계를 더 긴밀하게 만들어야 한다.

각 학교는 점심시간에는 학생들이 식당 등에 몰리지 않도록 급식실에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배식시간을 분산하고, 쉬는 시간이나 등교시간도 학교 여건에 따라 분산해 학생들 접촉을 최소화해야 된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 될지 모른다. 가을 재 유행까지 언급되는 상황에서 45만명의 고3 학생들의 상급학교 진학이나 사회진출을 무한정 유보할 수는 없는 일이다. 혹여 확진자가 발생하는 일은 막아야 하겠지만, 코로나 19 특성상 어디서 또 환자가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 국민과 정부가 현재까지 잘 대처해 왔듯이 혹시 모를 환자 발생에도 학생과 학부모들이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부모와 학교는 매뉴얼에 따라 교육청과 신속하게 공조해 대응하고 학생들이 학교가 제시하는 방역 수칙을 잘 지킨다면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코로나19 종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한 번은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불편함을 잘 견디면서 함께 협력해 등교가 성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방역당국은 일부 혼선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각오하고 개학 초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신속하게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힌 만큼 등교결정이 다시 한 번 K-방역의 좋은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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