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우리 집엔 공기청정기가 없다. 미세먼지 문제로 가정마다 공기청정기를 들여놓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신혼집에는 공기청정기가 필수 신혼 가전이 된 요즘이지만 1인 가구인 나는 공기청정기가 없다.

하지만 나에겐 공기청정기 대신 반려 식물이 있다. 반려 식물이란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기 위해 가까이 두고 기르는 식물을 말한다.

공무원 임용 후 내가 근무하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씨앗을 파종해 새싹이 나오는 모습을 처음 보게 됐을 때 강아지를 보며 느끼는 ‘귀엽다’는 느낌과 함께 새로운 생명 탄생의 기쁨 같은 만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때가 계기가 돼 식물들을 들이기 시작했다.

나의 반려 식물에게 이름은 지어주지 않았지만 식물과 교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전에 실내식물은 미적 가치를 추구해 인테리어 용도로 많이 사용됐지만 여러 실험을 통해서 실내식물이 공기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이 입증된 후 많은 이가 실내식물을 기르고 있다.

우리가 생활하는 건축물 내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건축자재는 포름알데히드를 발생시킨다. 또 가스레인지나 담배 연기도 포름알데히드를 발생시킨다. 포름알데히드는 실내의 유해가스로 가장 일반적으로 발견된다.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될 경우 눈, 코, 목이 아프고 천식, 호흡 곤란, 암 등이 나타난다. 식물은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유해가스를 흡수해 제거해 주며 곰팡이 포자나 박테리아를 억제하는 물질을 방출한다. 대표적인 식물로는 보스턴 고사리, 포트멈 국화, 거베라, 드라세나 등이 있다.

실내식물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20㎡의 거실에 잎 면적 1㎡의 화분 3~5개를 두면 4시간 동안 초미세먼지를 20% 정도 줄일 수 있고 생활공간에 공간 부피 대비 2%의 식물을 넣으면 12~25%의 미세먼지가 줄어든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농촌진흥청이 전자현미경으로 잎을 관찰한 결과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효율적인 식물의 잎 뒷면은 주름 형태였으며 보통인 식물은 매끈한 형태, 효율이 낮은 식물은 표면에 잔털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초미세먼지를 없애는 데 효과적인 식물을 발표했는데 그것은 파키라, 백량금, 멕시코 소철, 박쥐란, 율마 등이다.

이처럼 강아지처럼 현관문 앞에 와서 반겨주진 않지만 공기 정화 효과가 있고 정서적 안정, 치유와 힐링 등 사람에게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주는 반려 식물을 키워 녹색가정, 녹색사무실, 녹색학교를 만들기 바란다. 우리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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