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원 세종대성고 교사(보건학 박사)]2020년 현재 코로나19란 이름으로 전 세계인들의 공포 대상이 됐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보이지 않는 침묵의 적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노인들의 인구분포 비율이 높은 나라에서 치사율이 급증해 매우 안타까운 사망에 대한 뉴스를 빈번하게 접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젊은 연령대의 감염자가에 비해 노인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감염자의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면역력이 강한 젊은 연령대의 감염자에게는 흔한 감기처럼 쉽게 지나가는 통계를 얻게 되면서 면역력의 중요성이 새롭게 조명받게 된다.

매우 빠르게 진화하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방법을 동야의 의학서적인 동의보감 속에서 찾아 보려고 한다.

먼저, 바이러스에 대해 알아보면, 세계인의 공포대상인 바이러스성 질병의 출현은 10세기 전이며, 그 존재는 1935년 담배모자이크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분리해 결정화시킴으로써 바이러스가 세포성 생물이 아님이 증명됐다. 바이러스는 지름이 20~250nm 정도로 매우 작은 유전자 집합체인 게놈(genome)을 운반하는 핵산으로 DNA나 RNA로 구성됐으며, 핵산을 보호하는 캡시드는 단백질 껍질로 바이러스로 하여금 적당한 숙주세포로 들어가게 해주는 분자들을 가지고 있다. 즉 바이러스의 생명현상은 핵산이 숙주에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바이러스는 세포의 외부에서는 휴면입자로 존재하고는 있으나, 적당한 숙주세포 안으로 들어가면 숙주세포를 이용해 물질대사를 빠르게 진행하므로, 같은 바이러스를 대량 생산하는 생물의 특성을 갖게 된다.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항원이 인체(숙주)에 들어오면 체내에서 항원에 대해 방어하는 면역이 작용하여 항원을 죽이거나 무력화하는 작용을 하는 데, 체내 병원균이나 독소 등의 항원(抗元)이 공격할 때, 이에 저항하는 전쟁을 하게 되고, 이 능력을 면역력이라고 말한다.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아직 생지기 않는 병을 다스린다’는 양생법으로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면역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양생법은 몸에서 음양의 기운이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계절에 따라 언제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며,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하며 정신 상태는 어떠해야 하는지 등에 중점을 두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양생법을 잘 실천한다면 기혈순환이 원활하게 되고 몸이 따뜻하게 되므로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증가하게 되어 최고의 건강을 유지 할 수 있다고 한다.

인간은 누구든 태어날 때부터 발생한 선천적 질병과 태어난 후 삶을 유지하기 위해 먹는 음식, 각 조직기관의 노화, 다양한 항원의 침입 등으로 인해 몸 안에 독소가 쌓이면서 발생하는 후천적 질병을 갖게 되는 데, 현대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수명이 연장된 지금도 여전히 70~80세를 건강하게 넘기지 못하는 것은 현대인 또한 섭생(攝生)의 도리를 잘 실천하기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생법을 단지 예것 이라고 치부 할 수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믿음과 자신감이 생긴다.

세계인을 숙주로 삼고 있는 무서운 코로나바이러스와 전쟁 중인 면역력과 자생력의 필승을 위해 실생활을 점검할 수 있는 체크포인트 제시하고자 한다.

△하루 종일 물은 얼마나 마시고 있는가?(하루 2리터 이상인지 체크) △패스트푸드로 식사를 대신하고 있는가?(균형잡힌 식사와 간식의 종류 체크)△평소 몇 시에 잠자리에 드는가?(밤 12시 이전 체크)△매사에 성질이 급하지는 않은가? (나의 심리 인지상태 체크)△계단 오르는 것을 싫어하고 있는가?(일주일의 운동량 체크)

매일매일 체크포인트를 기억하고 습관처럼 체크하고 있다면 우리는 이미 ‘양생법 실천자’라는 확신이 든다. 양생법에서 강조하는 섭생(攝生)의 도리를 잘 실천하는 등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갖게 된다면, 면역력이 적절히 향상돼 무서운 침묵의 적인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적을 무력화시키는 한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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