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태준 충북도장애인체육회 주무관]지난해 12월 중국의 처음 들어본 도시 우한에서 생소한 바이러스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그리고 다 그렇듯 남의 일, 남의 나라 문제라 생각하고 넘겼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조금씩 무섭게 우리 일상으로 들어온 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매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다시 말해 코로나19로 하루 뉴스를 시작해 코로나19로 끝나는 것을 보며 확진자 발생 상황, 이동경로 등을 확인 하는 것이 일상이 돼 버렸다.

우리나라 역시 ‘주의’가 ‘경계’로 그리고 다시 ‘심각’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바이러스가 나라 전체를 흔들어 놓았다. 일상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만나야 할 사람도 만나지 못한다. 또 누구를 만나도 반가운 스킨십(악수, 포옹)을 하기는 커녕 경계부터 해야 한다.

놀이동산과 동물원, 박물관 등 단체시설의 관람객은 없어지고 온라인 공연, 가상현실(VR) 게임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 위주로 삶이 변화되고 있다.

원격근무와 원격화상회의가 등장했고, 인터넷 강의가 보편화됐다. 그 중 가장 많이 바뀐 것은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 된 것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일상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보는 건 매우 드문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마스크를 착용 안 한 사람이 보기 힘들 정도다. 앞으로도 이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당분간은 마스크 착용이 당연시 될 듯하다.

다른 변화는 응원과 격려가 우리 삶에 문화가 됐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 급격하게 퍼진 시점에서 미국 ABC방송에선 “한국은 공황도 폭동도 혐오도 없었고 시민들은 보기 힘들 정도로 공동체 의식이 높았다”고 방송했다. 또 일본의 대지진때 일어났던 사재기도 없었다. 오히려 착한 건물주 운동, 농촌 일손 돕기, 릴레이 헌혈 등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감싸 안았다.

각종 챌린지를 통해 응원의 물결도 이어나갔다. 대한민국 의료진에게 고마움과 존경을 의미하는 ‘덕분에 챌린지’와 졸업과 입학, 대회 등 모든 행사가 취소돼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화훼 농가를 위한 ‘플라워 버킷 챌린지’, 감염병 예방 수칙을 알려주고 깨끗하게 씻은 손으로 레몬을 먹고 기부금을 전달하는 ‘레몬챌린지’ 등이 있다.

과거 유명인들 위주로 했던 챌린지가 요즘은 모든 국민이 동참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응원하는 새로운 문화로 우리의 삶에 자리를 잡았다.

앞으로 또 어떤 바이러스가 어떻게 발생해 더 큰 피해가 생길지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넘어지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넘어서라고 있는 허들경기처럼 우리에게 닥친 시련을 재정의하고 잘 이겨내 넘어서야 된다는 것을 배웠다.

요즘은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행 되면서 조심스럽게 외출자제도 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금씩 풀린다고 해도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 될 때까지 방심은 금물이다. 나 하나만 생각하지 말고 우리를 위해 질병관리본부가 안내하는 행동수칙을 꼭 지켜나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 예전처럼 여러 사람이 마주앉아 팥빙수를 겁 없이 떠먹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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