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유권자 1만6619명…소중한 한 표 행사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처음 투표에 나선 충북 청주 운호고 3학년 정지명 학생이 15일 청주 샛별초등학교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뒤 인증샷을 찍고 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처음 투표에 나선 충북 청주 운호고 3학년 정지명 학생이 15일 청주 샛별초등학교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뒤 인증샷을 찍고 있다.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내 한 표가 지금까지 살아온 우리 동네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돼요.”

지난해 12월 27일 국회를 통과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따라 올해 21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2002년 4월 이전에 태어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졌다.

만 18세의 새내기 유권자는 모두 53만2천여명이며,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은 약 14만명에 달한다.

15일 투표에 나선 학생 유권자들은 입시에 집중해야 하는 학생을 정치판에 끌어들였다는 부정적인 목소리 속에서도 당당한 한 표를 행사했다.

충북지역도 이번에 투표권을 갖는 만 18세 유권자는 1만6천619명, 고등학교 재학생 유권자는 4천698명(2월 기준)이다.

이 중 한 명인 청주 운호고 정지명(3년) 학생도 이날 충북 청주 샛별초등학교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뒤 “원래 투표는 성인들만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렇게 투표를 하게 되니 나라에서 우리 청소년들의 권리를 인정해 주는 느낌”이라며 “책임감을 가지고 투표에 참여했는데 지금까지 살아온 동네가 어떻게 변할지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거기간 후보별로 제시한 공약의 전체적인 느낌이 명확히 다르단 것을 느꼈다”며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솔직히 주의 깊게 보지 않았던 길거리 유세나 홍보물, 벽보 등도 주의 깊게 관찰해 우리 지역의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지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분야인 문화, 여가, 교육과 관련해 후보를 선택했다는 정군은 “누가 되었든 간에 자신이 맡은 공약을 잘 실천함과 동시에 현황을 알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발표해 주면 좋겠다”며 “당선인이 선거기간이 아니더라도 서울만이 아닌 우리 지역에서도 자주 직접 활동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투표를 마친 한국 교원대학교 부설 고등학교의 오찬희(3년) 학생도 “사실 투표를 처음 해봐서 어떤 절차로 진행되는지 잘 몰랐는데 투표소에 계신 분들이 너무 친절하게 안내해 주셔서 잘 마칠 수 있었다”며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을 때 ‘지금 내가 찍는 이 한 표가 투표 결과를 완전히 바꿔놓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긴장감과 기대감도 들었다”고 첫 투표의 소감을 말했다.

선거기간 느낀 점으로는 “그동안은 선거 기간에 후보자가 말을 걸거나 선거 공약을 말해도 그러려니 하고 지나쳤는데 투표권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선거 유세에 한 번 더 눈이 갔다”며 “투표권이 생기면 정치에 더 관심이 생긴다는 말이 의심스러웠는데 자연스럽게 후보들을 찾아보는 제 모습을 보며 맞는 얘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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