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4·15 총선이 불과 며칠 남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국민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낮다. 지난 2일부터 본격적인 선거홍보가 시작됐지만 각 정당들이 내놓은 정책공약들도 코로나 정국에 밀려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비례대표 선출 방법이 바뀌면서 여야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을 내세우면서 국민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키는 선거가 예상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을 선거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20대 국회가 국민들에게 실망만 안겨준 지난 4년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총선의 열기는 코로나19로 더 더욱 국민들로부터 멀어진 느낌이다

예전 같으면 모든 국민이 선거에만 매달려 국정이 마비된 상황을 고려하면 너무나 다른 선거분위기다.

먼저 선거권을 가진 사람이 유연한 사고를 가져야 한다. 고향 따지고 나이 따지고, 종교와 학벌에 의해 사람을 판단하고, 남녀를 구분할 때가 아니다. 곳곳에서 혈연 지연 학연을 따지는 우리나라는 선거 때만 되면 더 아우성이다. 빨리 버려야 할 폐단이 아닐 수 없다.

같은 학교 출신이니까 뽑아 주고, 같은 지역 출신이니까 마음에 든다는 생각은 이제 버릴 때가 되었다. 아니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뒤떨어진 사람들의 특징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시대에 지역주민끼리 싸우는 건 창피스러운 일이다.

후보자들에 대해 냉정한 관찰과 평가를 해야 한다. 리더는 업적과 실적으로 말한다.

아무리 말로 먹고 사는 정치인이고 인맥으로 얽혀 있는 당파조직이라고 하지만, 개개인의 역량과 자질을 철저하게 파악해야 한다. 이루어질 수 없는 공약을 남발하거나 맞지도 않는 논리로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는 이제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정확히 증명될 수 있는 성과가 있어야 하고, 당선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업적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지역의 특성을 알고 지역발전에 필요한 적임자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전략적 통찰력과 주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감성을 지닌 리더가 절실히 요구된다.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어려운 상황을 문제로 보지 않으며 오히려 도약의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국민의 불평불만을 세밀하게 들어 보고, 주변의 여건과 다른 지역의 발전상황을 배우고 익혀서 곧바로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예산타령을 하거나 복지부동의 자세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지도자는 지역발전을 해치는 주범이다.

지역주민들의 관혼상제나 챙기고 행사장에 가서 축사를 낭독하는 지도자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 그리고 직업철학과 윤리의식이 뚜렷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

국가나 지역의 지도자는 월급쟁이가 아니다. 먹고 살기 위해 선택한 직업이 아니며, 맡은 일과 책임이 그리 단순한 게 아니다. 국가와 민족의 천년만년 대계를 이루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주어진 리더이다. 깔끔한 외모와 청산유수 같은 언변 뒤에 감추어진 천박한 행실과 무능함에 속지 않아야 할 의무가 국민들에게 있다. 바야흐로 국민 노릇 제대로 해야 할 때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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