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포커싱 이슈도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시작은 중국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우한폐렴이라 부르며 많은 사람들이 중국인 입국 금지를 외쳤지만 가장 먼저 중국인 입금 금지 조처를 한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는 현재 11만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도 1만5천명을 향해 가고 있다.

이탈리아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국인 입국 금지의 목소리는 잦아들었고 마스크 수급 문제가 다음 이슈로 떠올랐다.

바이러스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이유로 너도 나도 마스크 구매에 열을 올렸고 하루 천만장의 마스크 생산능력을 가진 대한민국이지만 ‘마스크 대란’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을만한 광경이 여기저기서 벌어졌다.

결국 정부는 ‘공공마스크 요일 구매’ 제도를 도입했고 시행 초기에 나돌던 여러 말들과는 다르게 국민들은 금세 적응했고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국내 감염 확진자 수가 진정세에 접어든 지금, 화두는 단연 외국인 입국금지다.

경쟁이라도 하듯 ‘해외발 감염 속출’, ‘전세계에서 감염자 몰려온다’ 등의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들이 포털 사이트를 장식하며 또 한번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지난 2~3월 외국인 확진자는 30여명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확진자는 해외에 체류 중 귀국한 우리 국민들에게서 발생했다.

해외유입이라는 단어 뒤에 우리 국민들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외국에서의 감염자가 급증한 최근, 국내에 입국하는 유럽인 숫자는 하루 1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국내 입국 외국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의료진 피로 누적, 재정 부족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지만 이 정도로 무너질 대한민국이었다면 진작 우리 의료·사회 체계는 마비됐을 것이다.

물론 국내 입국 외국인들에게 쓰이는 우리 세금이 아까울 수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되는 홍보효과나 향후 국제관계에서의 이익들을 생각하면 1인당 하루 10만원 정도로 책정되는 자가격리 비용은 아쉬워할 문제가 아니다.

국내의 비슷한 사례를 보면 충북 진천군의 경우 지방의 소도시지만 지난 2월, 우한교민들을 따듯하게 품은데 이어 해외 입국자 임시검사 시설을 운영하면서 유사시 집단수용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등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이를 공직자들과 함께 성공적으로 이끈 송기섭 군수는 전국구 자치단체장으로 발돋움 했으며 진천을 응원하기 위해 전국에서 보내 온 후원금품은 6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우리나라는 한 가지 질병에만 대응할 수 있는 백신 개발과는 비교할 수 없는 모든 질병에 대응 가능한 세계 표준 방역시스템을 구축하며 계속해서 진화시키고 있다.

여러 외신을 통해 매일 소개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업적도 대단하지만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국민만이 아니라 외국인까지 성공적으로 돌본 대한민국은 두고두고 전 세계인의 입에서 회자되며 찬사 받을 것이다.

바이러스는 여권도 없고 국경도 없다.

지금은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서 ‘웰컴, 환영한다’를 외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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