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6·충남 2·세종 2·대전 1명 입국 후 확진 판정…지자체, 비상대책 마련

[충청매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또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충청권 코로나19 확진자 지역 감염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다가 해외 유입 확진자로 비상이 걸렸다. ▶관련기사 10면

지자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강도 높은 운동을 통해 코로나19에 대응했으나, 해외 입국자로 인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대전 34명, 충남 126명, 충북 44명, 세종 46명 등 250명에 달한다.

도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충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명 발생했다. 모두 해외 유입 사례다. 이날 청주와 충주, 음성에서 1명씩 총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청주시 흥덕구에 거주하는 확진자(충북 42번) A(59·여)씨는 지난 10~20일 프랑스와 영국을 다녀온 아들(21·충북 40번)에게서 감염됐다. 지난 21일 입국한 A씨의 아들은 닷새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남편(61·충북 41번)도 아들이 확진자로 분류된 지난 26일 진단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입원 조처됐다.

충주시 중앙탑면에 거주하는 확진자(충북 43번) B(62·여)씨는 미국의 딸 집 방문을 위해 지난해 12월 말 출국했다가 지난 24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27일부터 몸살 증세가 나타났고 다음 날 충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를 채취, 검사한 결과 ‘양성’이 나왔다.

음성군 대소면에 사는 확진자(충북 44번) C(29)씨는 1월 중순께 필리핀으로 여행을 갔다가 지난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 이날부터 기침, 인후통 증상이 있어 음성군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를 채취했다.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충북 39번째 환자인 증평군 증평읍 거주 D(60·여)씨도 미국 뉴욕을 다녀온 뒤 지난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지난 25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발생한 6명의 추가 확진자가 모두 해외 유입 사례로 드러났다.

충남지역은 지난 27일부터 사흘 동안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27일 부여에서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충남 125번 확진자(부여 3호)는 부여에서 최초 감염된 부부와 같은 교회를 다니는 39세 남성이다. 또 이날 영국 국적의 E(34·충남 126번)씨가 확진자로 기록됐다. 28일 천안에서 영국을 다녀온 F(19)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종에서도 해외에서 입국한 무증상 확진자 2명이 나왔다.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 5단지 거주 40대 남성과 10대 아들은 영국에서 돌아와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자는 입국 당시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어 인천공항 검역을 통과한 뒤 버스를 타고 세종으로 이동했다.

대전에서도 주말 사이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8일 충남 논산지역 요양병원 직원(55·남)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아내와 동료 등 4명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날 미국에서 지난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20대 여대생(서구 관저동)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29일 서구 둔산동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대전 30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로 확인됐다.

해외 입국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지역과 국적 관계없이 모든 입국자를 2주간 의무격리하기로 결정했다. 대전시는 유럽과 미국 등 해외에서 입국하는 무증상 시민 모두를 임시격리시설로 이동해 검사 후 결과에 따라 조치키로 하는 등 중앙보다 더 강력한 특별 대책을 마련했다.

충북도도 해외 입국자 관리를 강화, 비상 대책을 마련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 입국하는 주민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22일부터 이날 0시 현재 유럽에서 입국한 도내 주민은 97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도는 14일간 자가 격리 조처하고 3일 이내 진단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들 중에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미국발 입국자 관리 대책은 지난 27일부터 강화됐다. 이때부터 도내에 들어온 미국발 입국자는 모두 18명이다. 해외 입국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KTX 오송역에는 선별진료소가 설치됐다. 이곳에서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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