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기사 게재한 기자 친형 일 끊어…갑질 횡포”

[충청매일 조태현 기자] 단양 B시멘트 공장 고위간부가 ‘시멘트 공장 일감몰아주기 의혹’ 기사를 게재한 한 인터넷매체 기자에 대한 보복으로 친형이 일하고 있는 시멘트 공장 일감을 제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기자의 친형이 하는 일은 하루 일해 일당으로 벌어먹고 사는 스카이차 운전자로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영세업자의 밥줄을 갖고 보복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대기업 고위간부의 비열한 갑질횡포”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29일 기자의 친형인 A씨에 따르면 시멘트 공장 스카이차 일은 2011년부터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시멘트 공장 일은 직접 공장과 계약을 맺고 하는 것이 아니라 시멘트 공장과 하도급을 맺은 업체가 스카이차 일이 있을 적마다 연락을 주면 일을 들어가는 방식이다.

이 일마저도 한 달 내내 하는 것이 아니라 고작 5~6일 정도 하면 끝나는 일당 일이다.

이런 일을 9년 동안 해오던 A씨는 지난 25일 시멘트 공장 하도업체로부터 “A씨의 스카이차는 일을 못 들어오게 하라고 시멘트 공장측에서 말을 해 일을 맡길 수가 없다”는 갑작스런 통보를 받고 황당했다. 시멘트 공장일을 하면서 한 번도 실수 한 일도 없고, 잘못한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 말을 전해 들은 A씨는 곧바로 시멘트 공장에 전화를 걸어 “일을 못 들어오게 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묻자 시멘트 공장 관계자는 “잘못이 있으니까 그런 것으로 안다. 알아보고 전화를 주겠다”라고만 말했다.

일을 못 들어오게 하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것을 알게 된 A씨는 동생이 시멘트 공장 지적 기사를 써서 그렇다는 것을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A씨는 “9년 동안 시멘트 공장 일을 해왔는데 동생이 지적 기사를 썼다고 해서 형에게 피해를 입히는 대기업의 행태는 이해 할 수 없다”며 “시멘트 공장에 일을 안 들어가도 괜찮으니 동생이 부담 갖지 말고 시멘트 공장에 의혹이 있으면 정확히 밝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B시멘트 공장 고위간부 보복성 일감제재 의혹은 이 공장 한 관계자가 “고위간부가 ‘(기사내용)이정도면 문제가 심각한데 나는 가만히 있어야 하냐’고 말했다”고 전해 신빙성을 높였다.

이 고위간부에게 이 같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7일 A씨의 동생은 ‘단양 시멘트 공장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란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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