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확진자, 첫 검사 ‘양성’ 이후 4차례 ‘음성’…“첫 검사 결과 못 믿겠다”

“나 때문에 밀접접촉자 19명 자가격리…지인·주민들에 미안” 심적고통 호소

[충청매일 심영문 기자] 충북 진천지역 주민들 사이에 ‘지역 첫 감염증(코로나19) 양성자에 대해 판정이 잘못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보이며 검사결과에 대한 신뢰 논란이 뜨겁다.

확진자로 분류된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도 첫 검사결과에 대해 신뢰 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확진자로 분류된 당사자 A씨가 충북대병원으로 이송된 후 만 하루 뒤 실시한 재검사는 물론 이후 수차례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고 A씨와 같이 생활해온 아들과 딸 등 이 모두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실정에 확진자로 분류된 A씨는 물론 가족들은 첫 확진 검사결과에 대해 판독오류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A씨는 또 자신은 병원으로부터 퇴원해도 된다는 권유를 받은 상황에서 자신의 첫 확진 판정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밀적접촉자로 분류돼 격리돼 있고 진천지역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미안한 마음과 이에 따른 심적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주민들도 ‘첫 확진판정을 낸 정부검사기관과 질병관리 본부가 혹시 모를 비난과 혼란을 의식해 오진과 판독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26일 진천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1일 집에서 낙상 후 밤 10시께 치료를 위해 진천성모병원을 찾았다 22일 오후 7시45분 진천지역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오후 11시께 충북대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30여시간 뒤인 23일 오전 3시 2차 검체 채취 후 오후 7시께 음성 판정을 받은 것을 비롯해 23일 오후 3시 검체 채취 후 오후 7시께 음성 판정, 24일 오전 8시10분 3차 검체 채취본을 질병관리 본부에 검사 의뢰 후 오후 1시께 음성 판정, 오후 6시께 검체 채취 후 오후 9시 음성 판정을 받는 등 첫 양성 판정 후 실시한 4번의 검사에서 연이어 음성판정을 받았다.

아울러 A씨의 아들과 딸은 지난 22일 엄마 확진 판정 뒤 검체 채취해 다음날 아침 음성판정 후 현재까지 무증상을 보이고 있다.

또 같이 생일잔치했던 친척들과 A씨와 밀접 접촉했던 19명의 격리자들 또한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현실에 A씨는 “확진판정 후 충북대병원으로 이송돼 다음날 재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다. 다행이다 하는 마음과 함께 어떻게 하루만에 양성판정이 음성판정으로 바뀔 수 있나 하는 생각과 첫 검사결과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며 “이후 3일동안 4번의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와 첫 검사에 대한 신뢰가 깨진 것은 물론 감염증(코로나19) 양성자로 낙인이 찍히고 이로 인해 가족은 물론 지인들, 주민들이 많은 고통을 받는 것에 삶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만 든다”고 말했다.

A씨는 특히 “지난 25일 병원에서 감염병 격리병동에서 일반 다인실로 내려가라는 애기를 듣고 일반병실로 옮긴 뒤 나로 인해 감옥과 같은 격리를 당해 고통을 받고 있는 지인들과 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첫 검사 양성판정 결과에 대한 억울한 마음에 밤새도록 잠을 못자고 퇴원해 집으로 돌아왔다”며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있다”고 절박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어 “나로 인해 19명이나 되는 지인들과 주민들이 억울하게 격리돼 고통 받고 있어 너무 마음이 힘들다. 첫 양성판정이 정확했는가에 대해 질병관리본부가 재검사로 감염증(코로나19) 양성자라는 억울함을 풀어줬으면 한다”며 울먹였다.

한 감염병 전문의는 “유전자 증폭을 할 경우에는 검체와 기계 오염을 차단한 채 숙련된 사람이 검사해야 위양성(가짜 양성)을 잡아낼 수 있다”며 “확진자가 양성에서 음성으로 판정된 것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검사의 정확도에 따른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진천군 관계자는 “A씨가 확진을 받은 후 조사과정에서 기저질환이 있는 엄마인 A씨와 24시간 같이 생활하며 병간호를 한 딸은 물론 아들을 비롯해 모든 밀적접촉자들이 발병증상이 없고 검사에서 음성판정이 나와 첫 양성판정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A씨에 대한 4번의 검사에서 음성판정이 나와 질병관리본부와 관계기관에 A씨에 대한 재 판단을 수 없이 요구했지만 첫 판정을 바꿀 수 없다는 원론적인 얘기만 반복해 들었다. 또 A씨에 대한 음성판정 얘기를 전해들은 격리자들이 격리로 인해 생업 포기는 물론 가족과 지인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많은 이들로부터 또 다른 감염증(코로나19) 보균 의심자로 낙인되고 있어 괴롭다는 항의 전화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진천군에는 A씨의 확진판정 후 아들과 딸은 물론 밀적접촉자로 분류된 19명이 외부와 차단된 채 자가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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