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대구 방문후 의심증상
시내 다중이용시설 활보
지역사회 감염병 확산 우려

[충청매일 양선웅 기자] 충북지역 군부대 장교와 하사관 등 간부 군인들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부대 내부는 물론 지역사회 감염병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외부 출입이 통제된 사병과 달리 통제가 덜한 간부 군인들의 외출과 빈번한 외부 접촉이 집단감염경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청주시 공군 17전투비행단에 근무하는 A(23) 하사가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4~16일 고향인 대구 북구의 자택을 방문한 뒤 18일부터 기침과 발열 등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부대에 복귀한 뒤 17일과 18일 오후 율량동 음식점과 볼링장, 스크린 골프장 등을 이용했다. 19일과 21일 사이에는 별다른 외출 없이 부내 내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2일은 내수 작두산 음식점과 율량동 빽다방, 토리헤어, 다이소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26일 군 당국은 이틀 전부터 기침이 심해진 A하사의 검체를 채취해 국군대전병원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의뢰, 27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했다.

앞서 지난 21일 충북지역 증평군의 한 육군부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대구로 휴가를 다녀온 B(31) 대위는 지난 20일 발열 증상을 보인 뒤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관리본부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국방부는 지난 22일부터 전체 장병들의 휴가·외출·외박·면회 통제 지침을 내렸다.

공무 목적을 제외한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출퇴근 하는 영외 간부들에게는 다중이용 시설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A하사는 의심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지난 18일부터 청원구 음식점과 카페, 미용실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지침이 하달된 22일도 청주시내 다중이용시설 곳곳을 돌아 다녔다.

이동경로에서 A씨와 접촉한 불특정 다수가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영외에서 출퇴근하는 간부와 상근예비역 등으로 코로나19가 군부대 집단 감염은 물론 지역사회로 전파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이유다.

A하사 확진 판정이후 해당 부대는 “국방부가 지난 21일 하달한 간부 외출 자제는 환자 집중발생 지역인 대구와 청도에 해당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왔던 간부를 특별한 조치 없이 방치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군 관계자는 “현재 출퇴근하는 간부들에 대한 영내 대기 지침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외출·외박 등의 지침이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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