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양선웅 기자] 충북지역 코로나19 확산으로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특정 다수와 접촉이 빈번한 일선 경찰관서와 경찰관들이 잇달아 폐쇄, 격리되고 있어 치안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6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50분께부터 27일 오전 7시까지 청주 흥덕경찰서 강서지구대가 임시 폐쇄 조치됐다.  이 지구대 소속 경찰관 A씨는 지난 24일 밤 12시10분께 주취자 신고 출동 과정에서 주취자와 같은 술집에 있던 충북 여섯 번째 확진자 B(24·여)씨 등 손님 4명의 인적사항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낀 채 일정 간격을 두고 B씨 등과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등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5명을 예방 차원에서 자가 격리하고 지구대와 순찰차를 소독했다.

같은 날 오후 11시30분께는 음성 대소파출소가 임시 폐쇄됐다.

이날 오후 8시25분께 음성군 대소면의 가정폭력 신고 처리 과정에서 폭행 사건 피해자가 기침·발열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파출소에는 현재 폭행 사건 피의자와 경찰관 5명이 격리돼 있다.

이날 낮 12시30분께는 제천경찰서 수사과 형사팀에서 폭행 혐의로 조사받던 피의자 C(44)씨가 발열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 제천서울병원 선별진료소로 이송됐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해당 사무실의 출입을 통제하고 당시 근무하던 형사 10명과 폭행 현장에 출동했던 강저지구대 경찰관 4명을 격리했다. 경찰관들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해제 후 귀가했다.

사무실은 26일 낮 12시45분부터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지만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경찰서 내부를 매뉴얼대로 소독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에는 음성경찰서 맹동파출소에서 민원인이 의심증세를 보여 10시간 가량 파출소가 폐쇄되기도 했다.

또 음성경찰서는 대구를 방문한 경찰관 2명을 자체 검사한 뒤 26일까지 자가 격리했다.

충주경찰서 소속 형사 3명은 대구, 경북지역에 출장을 다녀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 해제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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