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지난달 취업자 수가 5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률 호조세를 이어갔다. 외형적으로는 실업률이 줄어들고, 제조업 취업자 수가 증가하는 등 고용지표가 개선되는 듯 한 모습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0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680만명으로 1년 전보다 56만8천명 늘어났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연속 30만명 이상 증가다. 50만명 이상 증가는 지난해 12월(51만6천명)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2014년 7∼8월 이후 처음이다.

경기 부진과 함께 내리막을 걷던 제조업 취업자도 전년보다 8천명이 늘어났다. 2018년 3월 이후 22개월 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제조업 일자리는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된다. 일자리가 세금을 투입해 만든 단기, 고령 위주로 만들어지고 있던 터에 반가운 소식이다.

정부는 “취업자 수, 고용률, 실업률 등 3대 고용 지표가 모두 크게 개선되며 작년 하반기부터 나타난 견고한 고용 회복 흐름이 강화되는 모습”이라며 “고용의 질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냈다.

하지만 이면에는 취업자 증가분 대부분이 60세 이상이고, ‘경제 허리’인 40대 취업자 수가 50개월 넘도록 감소하는 등 불안한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다. 실제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전년 대비 50만7천명으로 1982년 7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65세 이상에서 취업자가 32만7천명 증가했는데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 확대에 따른 효과로 해석된다.

반면 고용시장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20대와 30대의 지난달 취업자는 각각 6만3천명, 1만8천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40대 취업자는 아예 8만4천명 감소했다. 40대 취업률은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불황 타개를 위해 적극적 재정정책을 펼쳐왔다. 올해 역시 대대적인 재정 투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계속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고령층과 단기 일자리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청년과 40대에게 필요한 양질의 일자리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정부도 “40대 4일자리 문제를 해소하는 것과 제조업 분야에서 선호하는 일자리가 잘 만들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음 달에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경제 심리가 대폭 위축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 되면 고용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것이다. 정부는 현재의 고용지표에 취하지 말고 민간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활력을 되살리는데 집중해야 한다. 청·장년층의 고용률 개선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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