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노동자 안전 소홀 여전

6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대로변에서 근로자들이 위태로운 모습으로 가지치기 작업을 하고 있다.
6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대로변에서 근로자들이 위태로운 모습으로 가지치기 작업을 하고 있다.

 

[충청매일 양선웅 기자] 6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도로변에서는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이 한창이었다. 사다리차 등을 이용한 고정 발판 없이 열 명 남짓한 근로자들은 맨몸으로 가로수에 매달려 위태롭게 전정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작업구역 바닥에는 추락 사고에 대비한 충격흡수매트나 안전장비도 없었다.

흔들리는 나무 아래로 차량들이 줄을 이어 위험한 광경도 연출됐다.

충북 청주시가 1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시민들에게 쾌적하고 아름다운 가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겨울철 가로수 가지치기에 나섰지만 일선 노동자들의 안전에는 소홀한 모양새다.

한범덕 시장이 枯 김용균씨의 사고를 언급하며 “노동현장의 안전문제도 지켜만 볼 수 없다”며 “역할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산업재해 문제와 관련해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말한 2020년 신년사와 대조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 지역에서 산업재해로 근로자 39명이 사망했다. 이중 약 58%가 추락 및 끼임 사고였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산업재해는 철저한 예방과 대비로 막을 수 있다”며 “작업 능률보다 근로자의 안전이 우선되는 사회가 되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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