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이모(55·회사원)씨는 “열대야 현상으로 4식구 가족이 잠을 설치는 것은 물론 아예 도로변 등에서 자리를 깔고 올빼미처럼 새벽에 집에 들어오는 것이 요즘 생활”이라면서 “솔직히 더위가 이렇게 두려운 대상이 될 줄은 몰랐다”고 고백했다.

최근 낮 기온이 30여도를 웃도는 가마솥 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밤 시간이 가장 두렵다”는 말들을 자주 내 뱉고 있
다.

열대야 현상은 일 평균기온이 25도 이상이면서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인 무더운 여름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주위 온도에 대한 인체 적응장애의 한 형태로 주위 온도 변화에 인체가 적응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김모(50·흥덕구 가경동)씨는 “날씨가 너무 무더워 밤에 잠을 청할 수가 없어 자동차 에어컨을 켜고 시내를 한바퀴 돌거나 아예 에어컨을 켠 채 잠을 자다 새벽에 들어온다”며“여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열대 현상으로 밤잠을 설치 때는 미지근한 물에 샤워하거나 젖은 물수건으로 몸을 자주 닦아주는 등 간단한 생활요법으로 이겨낼 수 있다”며“ 덥다고 에어컨을 계속 켜거나 밤새도록 선풍기 바람을 쏘일 경우 체온이 떨어져 목숨까지 잃을 수가 있다”며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경찰은 “야간에 무덥다고 무조건 길거리나 다리 밑 등에서 잠을 청하는 것은 범죄 발생의 원인은 물론 교통사고도 발생할 있다”고 밝히고 “현관문은 물론 창문까지 열어놓는 경우는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주시내 한 소아과원장은 “에어컨가동으로 인한 냉방병이나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최근 부쩍 늘어났으며 성인은 물론 아이들까지 찾고 있다”며“노인이나 영아, 정신질환자,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등은 체열이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청주기상대는 “지난주부터 청주지역에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자 어떻게 하면 열대야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오고 있다”며“잠자기 전에 간단한 운동을 하거나 카페인이 든 음료수 등 각성 성분이 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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