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 중국지역 여행 상품 취소·환불
하나투어, 중국 관광상품 취소 수수료 면제
중국 관광객 감소에 국내 관광시장도 타격
항공운항 중단·행사업계 매출 급감 불가피

[충청매일 양선웅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중국에서 7천700여명을 넘어서며 바이러스 확산 공포에 따른 항공·여행 및 행사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여행 및 행사 예약 취소가 줄줄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한 폐렴이 제2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처럼 항공·여행·행사업계가 위축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중국 하이난과 홍콩을 제외한 중국지역에 대한 여행상품을 일괄 취소·환불 처리했다.

국내 여행사들은 ‘감염 우려’를 취소 및 환불 사유로 규정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 전역에서 우한 폐렴 사태가 점점 확산되고 중국 내 주요 관광지가 폐쇄돼 여행상품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게 되자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

모두투어의 중국 패키지 상품을 취소한 여행자 수는 이미 4천여명을 넘어섰으며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중국 패키지 상품 취소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하나투어도 31일까지 예정된 중국 내 관광상품에 대한 취소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여행업계에서는 중국 관광 취소가 절반 이상으로 예상했다.

여행사들은 2월 이후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중국 여행상품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자연재해의 경우 대체 여행지로 분산될 수 있지만 전염병은 여행수요 자체를 위축시킨다”며 “전 세계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일본에 이어 대만·동남아 등 다른 여행지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지난 27일부터 해외 단체여행을 금지하면서 국내 시장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6일에는 충남도로 올 예정이던 중국 단체 관광객 3천여명의 방문 일정이 전격 취소되기도 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아직 현지에서 연락이 오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중국 단체여행이 취소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항공업계도 잇단 여행 취소에 대응해 중국 노선 예매 승객의 환불 수수료를 면제해주는가 하면 중국 우한 노선의 잠정 중단과 공항 비상검역체제에 돌입하는 등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청주국제공항에서는 이스타항공이 30일부터 잠정적으로 장자제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 하이커우 노선에 대해서도 운항 중단 여부를 검토 중이다.

중국동방항공도 청주~웨이하이 노선에 대해 운항 중단 여부를 검토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중국 우한 폐렴으로 노선 운항 및 검역에 어려움이 있다”며 “결정된 장자제 노선 중단과 함께 사태를 주시하며 중단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행사업계도 우한 폐렴의 여파로 인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30일 충북지역의 한 행사대행업체에 따르면 연초를 맞아 예약된 행사일정 취소가 이어졌다.

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이른 설을 맞아 전년에 비해 예약건수가 적었던 것은 사실”라며 “명절이후 졸업식 시즌에 따라 각종 행사를 기대했지만 우한 폐렴사태가 터지며 업계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스나 메르스 때도 취소가 연달아 매출이 급감했었다”며 “하루빨리 사태가 진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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