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은폐된 욕망…눈속임에 빠지다
위장·은폐된 욕망…눈속임에 빠지다
  • 김정애 기자
  • 승인 2020.01.30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 3월 7일까지 박서연 작가전
박서연 作 ‘그들의 세상’.
박서연 作 ‘그들의 세상’.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우민아트센터는 ‘2020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의 첫번째 전시로 박서연 작가의 ‘눈 속임 눈(Eye Trick I)’을 오는 3월 7일까지 전시한다.

박서연 작가는 소설이나 영화의 이미지들을 파편화해 새로운 알레고리를 부여하고, ‘팝업’ 구조를 통해 2차원과 3차원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익명성과 가식으로 은폐된 미디어 속 이미지들은 드로잉에서 텍스트로, 다시 이미지로 전유하는 과정을 거쳐 환영이라는 눈속임 회화로 확장된다. 미디어 속 이미지의 새로운 의미를 탐색하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박 작가는 “미디어를 접하다 보면, 다양한 이면을 가진 인물과 상황이 등장한다. 소설 속에서 단어를 유추하거나, 영화 혹은 추리 장르의 매체에서 시각적 충격을 받으며 다른 이미지를 착안해 낸다”며 “이 이미지들은 본인이 속해 있는 현실이 카모플라쥬(Camouflage 위장, 변장)처럼 제 3의 자아가 익명성, 가식과 은폐 등으로 은폐되어 있으며, 이것은 편집증적인 욕구로, 때로는 강박적으로 표출된다. 미디어 속에서 이러한 은폐된 욕구를 상기시키는 인물 혹은 상황이 매우 불편하게 다가왔고, 미디어 속에서만큼은 본인이 원하는 세상이 펼쳐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소설이나 영화의 내러티브를 분절하고 파편화해 새로운 맥락의 알레고리를 형성하는데, 이는 텍스트나 반복적 이미지로 표현되고, 회화로 확장하는 것이다. 작가 자신만의 공간에서만큼은 자유롭게 생명력을 부여 받기를 원했기 때문에 이러한 편집증적으로 ‘위장, 은폐된 욕망’은 드로잉에서 텍스트로, 텍스트에서 이미지로, 이미지에서 다시 텍스트로 전유한다. 이를 통해 미디어 속의 내러티브는 본래 갖고 있던 의미에서 벗어나 새로운 알레고리적 의미를 갖게 되며 2차원과 3차원의 경계를 허무는 ‘팝업’구조를 활용해 평면에서 3차원의 공간을 보여줌과 동시에 환영일 뿐이라는 눈속임 회화로 확장시킨다.

작가는 상상을 넘어서 마치 사설 탐정이 된 것 마냥 새로운 결말이나 또 다른 이야기를 탐색하며 추리를 한다. 본인이 중점적으로 탐색하는 이미지는 금기시 하거나, 악한 행동을 하는 인물 혹은 상황인데, 원작의 잔해를 지우고, 본인만의 소시민적인 비판을 드러내는 행위이기 때문에 이들을 희화화한다.

특히 ‘위장, 은폐와 가식’등으로 점철된 이 사회에 대해 소시민적인 복수와 자조적인 탄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본인의 태도는, 구겨지거나 찢겨질 수도 있는 ‘종이’를 통해서, 혹은 뜯어내려고 하는 행위를 통해 작품화 한다. 어쩌면 일회성이기도 한 종이라는 대상은 작가에게 무언가 하고 있지만, 나약하고 무기력하지만 적히거나 그려지기를 기다리는 기다림 혹은 나약함에 대한 비웃음과 조소 같은 존재를 뜻하기도 한다.

박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2018년 ‘가짜를 흉내 내는 조각’(Art Space O 갤러리, 서울)과 2017년 ‘BOUNDARY + SPARK = TRICK’ (인천대학교 Art Space IN 갤러리, 인천), ‘무엇을 하기 위한 어떤 것 Feat. 하얀 덩어리, 서’(로 갤러리, 서울) 등으로 개인전을 가진바 있다.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은 우민아트센터의 부대시설인 카페 우민 공간을 활용하여 유망작가들의 전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20년에는 박서연, 유재희, 임현정, 김유나, 임윤묵, 이미솔, 박해선 등 7명의 작가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