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변호사와 박덕흠 의원 대결 유력

[충청매일 황의택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48) 변호사가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고 4·15 총선에서 충북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그동안 숨 죽여 있던 지역 정가가 선거열기로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남 4군의 경우 명색이 여당인 민주당이 지역당협위원장을 김재종 옥천군수 직무대행체제로 꾸릴 정도로 인물난에 허덕이는 상황에 정치적으로 상징적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가 동남4군을 지목하며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해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은 ‘이제야 총선같네’라는 분위기다.

물론 곽 변호사가 동남4군에 출마한다고 해서 민주당 후보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해 활동하고 있는 성낙현(58) (사)충북지역자활센터협회 협회장과 김백주 전 도쿄대 대학원 조교수 등이 있어 이들과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역정가의 시선은 민주당 후보로 곽 변호사에게 무게 중심을 두고 있어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재선의 박덕흠 의원과 곽상언 변호사의 대결양상으로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곽 변호사는 동남4군출마를 선언하며 “이제 곽상언이라는 인물이 노 대통령의 사위로만 볼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동남4군 국회의원 후보로 봐주면 좋겠다”며 “여당인 민주당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장인어른과 민주당에 보탬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곽상언 변호사의 민주당 출마에 대해 재선인 박덕흠 의원측은 “지역주민을 위한 일만 열심히 할 뿐 총선에서 누구와 맞붙느냐가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동남 4군을 이상한 정치프레임으로 몰고 가려는 듯한 인상을 줘 지역주민들에게 선거로 인한 피해가 가지 않을 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측의 이 같은 염려는 정치가 바람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지적한 것이다. 이른바 ‘친노(親盧)와 친박(親朴)’의 이념논쟁으로 지역정가를 과열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동남4군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친인 고(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자 외가인 옥천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육 여사의 친오빠인 고(故) 육인수 전 의원이 이 지역에서 6~10대 5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박 전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근령씨는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무소속으로 보은·옥천·영동(남부3군)에 출마했다가 중도 사퇴하기도 하는 등 나름 친박(親朴)의 정서가 있는지역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18대 대선 당시 충북표심을 향해 ‘충북의 딸’이라고 지지를 호소하며 층북도민의 표심을 자극하는 선거전을 펴기도 했다.

이런 동남4군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 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져 도내 총 11개 시·군 가운데 무려 4곳인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는 순식간에 ‘노무현 대 박근혜’ 프레임 속에서 사활을 건 총선전(戰)이 펼쳐질 것으로 급변모드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총선이 불과 80여 일 남겨 논 상황에 한동안 잠잠하던 동남4군의 총선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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