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총선출마 예정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여·야의 각 당도 인재영입에 속도를 내면서 공천경쟁에 불을 붙였다. 젊고 참신한 정치 신인들에게는 국회의원 배지를 달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하겠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현직 국회의원들에 대한 물갈이론을 앞세워 유권자인 국민의 표심과 호감을 끌기 위해 젊고 유능한 인재영입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은 장애인들에 대한 이미지 부각을 위해 척수장애인 최혜영(41) 강동대 교수를 인재영입 1호로 낙점했다. 인재영입 2호 역시 시각장애인 어머니를 극진해 보살피고 있는 20대 원종건(27)씨를 맞아들였다. 이렇듯 장애인 영입으로 장애인들의 표심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그런데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난데없는 선천성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용산역 귀성객 인사행사에 참석한 이 대표를 향해 장애인 단체들이 항의성 피켓시위를 벌이면서 참석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월 4주차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40.4%, 한국당은 32.1%로 양당의 지지율은 8.3%p 격차를 나타났다. 두 당의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지자 위기의식을 감지한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자성론과 비판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유는 지난 2016년 보수진영인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당시의 총선 승리를 지나치게 낙관하다 패배의 쓴맛을 봤던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하기 때문에 더 그렇다.

한국당도 이에 못지않은 인재영입 문제로 국민들로부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공관병에 대한 갑질문제 의혹에 휘말려 불명예 전역한 박찬주(61) 전 육군대장을 인재영입 1호로 발표하면서 거센 역풍에 시달렸다. 결국 인재영입 1호 호칭은 제외했으나 그 후유증은 그대로 남았다. 공관병 갑질 논란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수사 과정에서 특가법상 뇌물혐의와 부정청탁금지법 위반혐의로 곤혹을 치르기는 마찬가지였다.

인재영입에 엇박자를 내던 한국당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목발을 짚고 북한을 탈북한 지성호(38) 씨를 한국당 1호로 영입하는 입당 환영행사를 가졌다. 탈북민인 지 씨는 한국사회에서는 감히 상상도 안 되는 북한의 인권문제 실상과 세습정치를 폭로하는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또 한국당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관리위원장에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지난 16일 임명해 철저한 검증을 통한 투명하고도 외압을 배제한 공천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0대 국회 여·야 모두 민생법안은 미뤄둔 채 오직 자신들에게 필요한 선거법과 공수처 설치법에만 골몰하면서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안았다.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원성이 높아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겠다.

‘네탓 공방’만 하던 20대 국회 성과는 정기국회 끝 무렵 데이터 3법, 민식이 법, 어린이안전 관련 법, 유치원 3법과 청년 기본법 등을 통과시켜 그나마 체면을 유지했다고 볼 수 있다. 21대 총선은 인재영입과 공천 경쟁도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국민을 위해 정책을 펼칠 옥석(玉石)을 가리는데,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선량(選良)으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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