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1군 임의배정률 5%…전체 평균 1.9%보다 월등


충북도교육청 “남학생들 남학교 선호해 벌어진 결과”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충북도교육청이 20일 시행한 청주시 평준화 고등학교 전산 추첨 배정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성적 우수군의 임의배정률이 치솟는 현상이 반복됐다.

이날 도교육청에서 시행한 청주시 평준화 고교 배정 전산 추첨에서는 평준화고 합격생 5천25명(선배정 244명 포함)을 모두 19개(남학교 6교, 여학교 5교, 공학 8교) 학교에 배정했다.

추첨은 학생의 성적을 4개 군으로 나눈 후 각 성적 군 내에서 학생의 1~7지망 학교를 반영해 이뤄졌다.

배정은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이날 선택한 배정 코드 번호 6번을 기준으로 충북 고입포털시스템에서 컴퓨터 무작위 추첨방식(Check-digit)을 통해 진행했다.

합격생들이 지망한 학교 외에 배정된 임의배정은 모두 92명으로 지난해 88명이 임의배정된 것보다는 4명 늘었다.

하지만 학생의 성적으로 나눈 4개 군 중 성적이 가장 우수한 1군의 임의배정 비율이 전체 평균 임의배정률(1.9%)보다 치솟는 문제가 반복됐다.

성적 1군(상위 10%)에서는 463명 중 440명이 지망 배정됐고, 23명이 임의 배정돼 임의 배정률은 5.0%에 달했다.

지난해 성적 1군에서는 466명 중 439명이 지망 배정됐고, 27명이 임의 배정돼 임의 배정률은 5.8%였다.

성적 2군(중상위 40%)은 1천919명 중 1천885명이 지망 배정되고, 34명이 임의 배정돼 임의 배정률은 1.8%에 그쳤다.

성적 3군(중하위 40%)도 1천936명 중 1천914명이 지망 배정되고, 22명이 임의 배정돼 임의 배정률은 1.1%로 가장 낮았다.

성적 4군(하위 10%)은 463명 중 450명이 지망 배정되고, 임의배정은 13명에 그쳐 임의 배정률은 2.8%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성적 우수 남학생들이 남학교를 선호해 벌어진 결과라는 입장이다.

성적 우수군 남학생들이 남녀공학보다는 남학교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 지망이 몰리다 보니 전산 추첨의 선배정에서 밀려나 지난해와 비슷한 높은 임의배정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성적 군별로 나눠 지망한 학교 순위를 기준으로 컴퓨터 추첨을 하는 방식이라 선호학교만 지망할 경우 성적 우수 군에서 임의배정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특히 남학생들이 교과 전형 중 내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남녀공학을 기피하다 보니 지망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평준화고 배정발표는 22일 오후 2시에 출신 중학교와 도교육청 고등학교 입학전형 포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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