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우 회장 vs 김선필 전 처장…단일화 무산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충북도체육회 첫 민간회장 선출이 양자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29일 도체육회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의 해당 지자체 체육회장 겸임을 금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내년 1월 16일부터 시행된다.

이로 인해 30일부터 2일간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이후 내년 1월 10일 오후 5시까지 온라인투표를 통해 충북 첫 민간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지역 체육계에 따르면 충북도체육회 초대 민간회장에 출마를 선언한 윤현우(61·삼양건설 대표이사)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과 김선필(73) 전 도체육회 사무처장이 30일 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과 김 전 사무처장은 지난 26일 비공식 회동을 통해 막판 ‘단일화’ 의견을 나눴으나 끝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모두 체육회 발전을 위한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충북체육회 초대 민간회장 선출은 경제인과 체육인 양자구도 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도체육회는 체육회장 선거를 위해 각 시군협회와 가맹단체 등의 추천을 받은 뒤 추첨을 거쳐 326명의 선거인단을 꾸렸다. 후보 등록이 끝나는 내년 1월 1일 후보들에게 선거인단을 공개, 선거운동을 진행하게 된다.

윤 회장은 1996년부터 대한양궁협회 충북도회장을 역임했으며, 2016년부터 최근까지 대한우슈협회 충북지회장을 지냈다. 특히 윤 회장은 지역 재해복구 활동과 재난 안전관리 등 평소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인으로 정평이 난 지역 인사다.

김 전 사무처장은 체육인 출신으로 일부 원로들과 체육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체육단체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후보 단일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후보가 난립해 자칫 체육계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로 인해 윤 회장과 김 전 처장은 두번의 회동을 가졌지만 단일화에는 공감, 후보 사퇴에는 양보가 없었다. 결국 단일화는 무산됐다.

충북체육회 첫 민간회장 선거는 단일 후보가 등록하게 되면 무투표 당선으로 규정돼 있다. 이로 인해 두 후보를 둘러싸고 선거와 관련, ‘출연금’을 놓고 논란이 되기도 했다.

체육계 내에서는 지역 체육행사나 경기장 방문, 선수 격려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업무 특성상 판공비 성격의 출연금을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반면 수천만원에서 억대까지 예상되는 출연금이 경제적 여유가 없는 체육인의 출마를 제한하고 회장 선거를 ‘돈 선거’로 전락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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