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이낙연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전 국회의장이자 6선 중진인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 발표 했다. 중요 인선 때 마다 직접 발표해온 문 대통령은 정세균 의원을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하게 된 배경에 대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과 화합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들께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민생과 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몇 달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수사가 국민을 분열시킨 게 사실이다. 조 전 장관이 자리에서 내려온 이상 검찰수사가 하루 빨리 종료되고 분열된 국민이 화합하는 계기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 같은 때 문 대통령이 정 후보자를 총리로 지명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총리 교체문제가 설왕설래 했으나 정 후보자의 지명으로 일단락됐다. 정 후보자 역시 총리직을 수락하기까지 많은 고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후보자의 수락을 받는데 삼고초려(三顧草廬)할 만큼 양쪽 모두 많은 고심과 노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갈등과 분열의 정치가 극심한 이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고 협치하면서 국민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국내외 환경이 여러 가지로 어렵지만, 새 국무총리 후보자는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며 민생과 경제를 우선하도록 내각을 이끌고, 국민들께 신뢰와 안정감을 드릴 것”이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정 후보자는 17일 수락 기자회견에서 “제가 국회의장 출신이기 때문에 (총리직 수락이) 적절한지에 대한 많은 고심을 했다”며 “국민을 위해서 할 일이 있다면 그런 것은 따지지 않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판단으로 지명을 수락했다. 국가가 안팎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총리라고 하는 중책에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 할 작정이다.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후보자는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계획했지만 숙고 끝에 총리 지명을 수락한 만큼 책임이 무겁다. 극한의 대치 정국 속에 야당과 어떤 식으로 소통할 것인지도 화두다. 정 후보자는 정책적 노력을 통한 방법이나 업무적인 소통 방법 등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소통하는 노력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의장 출신인 만큼 여야 국회가 제 역할을 하는데 기여해 주기 바란다.

정 후보자는 국회의장 시절 여야 간 대화와 협치 시도를 열심히 해 왔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야당과의 소통, 국회와 정부와의 소통을 강화해서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되는데 기여해야 한다.

정 후보자는 8년 전 전북 진안군·무주군·장수군·임실군 국회의원에서 종로로 이주, 과감한 도전을 시도 한바 있다. 정 후보자는 종로구민들과 수시로 직접 소통하는데 성공해 좋은 이미지를 쌓아 재선까지 할 수 있었다. 그 배경에 구민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주효했다. 같은 마음으로 국민을 대한다면 차기 총리로서 좋은 성과를 남길 수 있을 것이다. 문 대통령의 지명 이유가 실현돼 경제도 나아지고 분열된 국민이 단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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