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규모 농가 중심 복분자·버섯·쌈채류 등 다품종 소량 판매
신선 농산물에 고품질 원료로 만든 가공품까지…입소문 타고 인기

도정선 낭성로컬푸드 운영위원장이 지역농가가 생산한 진액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도정선 낭성로컬푸드 운영위원장이 지역농가가 생산한 진액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충청매일 양선웅 기자] 충북 청주시 낭성면의 ‘낭성로컬푸드’가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지역 소비자들의 깐깐한 기준을 충족시키는 좋은 제품으로 소문나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른바 ‘입소문 마케팅’을 통해 다른 곳과 차별화된 품질이 알려져 자연스럽게 재구매가 이뤄지며 다시 다른 지인에게 소개하는 경우가 많아 현재 주말의 경우 하루 방문객이 400여명에 이른다.

로컬푸드는 직거래의 특성상 어느 농산물 유통체계보다 생산자가 중심이지만 시작은 지자체나 농협 등이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낭성로컬푸드는 지역의 고령농, 영세농 등이 모여 운영한 것이 시초가 돼 현재까지 소규모 농가 중심의 로컬푸드매장을 지향하고 있다.

●소규모, 다품종 농가중심의 직매장

낭성로컬푸드는 2016년 4월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농업인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농산물 로컬푸드 상설매장을 개장했다.

낭성면 40여개 농가로 시작된 낭성로컬푸드는 참여농가나 판매품목을 확대해 나가 현재 정회원 140여명과 생산농가 300여 가구가 모여 복분자, 버섯류, 건나물, 잡곡류, 쌈채류, 장류 등을 판매하고 있다.

당시 장터에서 활동했던 40여개 농가들과 함께 시작한 낭성로컬푸드는 생산자 회원들을 중심으로 직매장의 원활한 수급 조절과 운영을 위해 품목별위원회도 가동하고 있다.

도정선 낭성로컬푸드 운영위원장은 “낭성로컬푸드는 전형적인 생산자 중심의 로컬푸드다”며 “지역 고령농과 소농, 영세농 등을 중심으로 다품종 소량판매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제품들만을 엄선해서 소개한다”고 강조했다.

●지역농가와 함께하는 상생의 장터

낭성로컬푸드는 지역 소규모 농가와의 상생을 위주로 농한기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가나 고령, 소규모 농가 소득에 기여한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접연결에도 낭성로컬푸드가 주도적이다.

지역 농산물 홍보회와 각종 축제 등 농가와 고객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청주 최초로 김장축제를 시작해 소득증대에 기여하며 농업기술센터와 장애인단체들과 손잡고 제품 홍보에 나서 사회 공헌활동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1차생산물을 넘어 가공품까지

소비자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낭성로컬푸드는 가공품 생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역에서 나는 국산콩을 원료로 매일 아침 두부를 생산하고 농가들이 직접 만든 청국장과 장류 등이 매장에 진열된다.

각 제품에는 생산자의 이름과 주소 등이 상세히 표기돼 소비자들의 입맛대로 골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도 위원장은 “신선한 농산물 뿐만 아니라 원료 좋은 농산물로 만든 가공품판매를 적극 홍보중이다”며 “각종 산야초로 만든 진액도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이수한 농민들이 만들고 병도 주문제작해 위생을 최우선적으로 고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낭성로컬푸드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발판삼아 앞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불을 붙일 계획이다. 낭성면은 조선시대 최장수 임금인 영조의 태실이 있는 지역이다.

영조의 장수와 건강의 비결은 깨끗하고 균형잡힌 먹거리, 이 명성과 연계한 ‘낭성면 건강한 먹거리’를 브랜드화 할 계획이다.

도정선 위원장은 “한전과, 두꺼비살림, 영운동 등과 협약을 맺고 먹거리 공급을 하고 있다”며 “청정 낭성의 먹거리 보존과 지역농가 소득창출을 위해 주민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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