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 자료 꼼꼼히 확인하고
행감 기간 송곳 질문 쏟아내
작년 ‘맹물 감사’ 오명 털고
교육청 감시 역할 톡톡히 해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충북도의회 상임위원회 중 교육위원회가 올해 기관별 행정사무감사에서 단연 눈에 띄었다.
지난해 ‘맹물 감사’라는 오명을 말끔히 털어내며 충북도교육청 집행부 감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가 교육계 내외부에서 나오고 있다.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11일부터 22일까지 도교육청과 직속기관 행감에서 철저한 준비와 꼼꼼한 질의로 집행부를 견제했다.
민선 7기 첫해인 지난해 행감과 달리 올해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위원들은 교육 현안들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송곳 질문을 쏟아내 답변에 나선 관리자들이 애를 먹었다.
위원들의 행감을 대하는 자세도 달라졌다. 꼼꼼히 자료를 들여다본 뒤 감사 자료의 잘못된 부분을 일일이 지적하며 부실한 수감 자료의 문제점을 강하게 질타했다.
부실한 수감자료로 인해 위원들의 추가 자료 요청이 이어졌다. 지난해 초기 요구자료 163건보다 64% 증가한 255건에 달했으며, 감사를 진행할수록 추가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감사를 받는 교육계 내부에서도 위원들이 지난해와 다르게 자료를 꼼꼼하게 살피는 등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고 수긍하기도 했다.
이번 행감에서 부실한 수감 자료가 연일 도마 위에 올랐다.
연거푸 부실 자료가 드러나면서 청주교육지원청 행감장에서는 학교폭력 예방 교육 실태를 질의하던 황규철(더불어민주당·옥천2) 위원은 “행정사무 감사가 우습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지난 21일 본청 행감 첫날도 박성원 위원(더불어민주당·제천1)은 “행감 기간 누누이 지적한 자료 부실 원인에 대한 유감 표명이 있고 나서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행감 마지막 날인 지난 22일 행감에서는 본청의 낮은 청렴도가 문제로 지적됐다.
박성원 위원은 “수감자료를 보면 본청(충북도교육청)의 청렴도가 가장 낮은데 왜 이렇게 낮은가”라고 따져 물었다.
답변에 나선 유수남 감사관은 “본청은 민원이 폭주하는 곳이고 처리나 답변을 제대로 못했던 부분이 마이어너스로 작용한 것 같고 평가 항목에 그런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도교육청이 지난해 자체 평가한 ‘기관별 청렴도 및 부패방지 결과’에 따르면 학교와 직속기관 등 531곳을 대상으로 한 종합평가에서 본청은 100점 만점에 46.58점이었다.
이날 도의원들은 ‘충북교육 청원광장’의 역할 문제, 솔밭초등학교 과밀학급 문제, 일선 학교의 미흡한 보차도 분리 문제 등을 지적하며 개선과 대책을 요구했다.
이번 행감에서 주목받은 위원은 단연 서동학(더불어민주당·충주2) 부위원장이다.
서 부위원장은 학교의 허술한 보·차도 분리 문제점부터 부실한 행감자료 제출, 고교의 교육경비 서열화 문제, 특성화고 취업률 급락 원인, 급식소조차 갖추지 못한 특수학교 문제 등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숙애(더불어민주당·청주1) 위원장도 충북학생수련원 제천학생야영장의 졸속 행정을 질타해 도교육청의 내부감사 착수를 끌어냈다.
김영주(더불어민주당·청주6) 위원은 석면 해체 기간 중 방과 후 돌봄 교실 운영 문제점을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이의영(더불어민주당·청주12) 위원은 청주혜화학교 다목적교실 내진 공사 설계 변경의 문제점을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