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민낯 파헤친 영화 ‘삽질’ 상영관 확대 요청 쇄도
4대강 민낯 파헤친 영화 ‘삽질’ 상영관 확대 요청 쇄도
  • 김정애 기자
  • 승인 2019.11.19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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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참여 김종술 시민기자 “강 망친 사람들에게 책임 묻고파”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을 12년간 밀착 취재한 다큐멘터리 영화 ‘삽질’(김병기 감독)이 지난 14일 개봉한 가운데, 상영관을 늘려달라는 관객들의 요구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부가 금강, 한강, 낙동강, 영산강에 이르는 4대강의 하천 생태계를 복원하겠다는 취지로 22조 2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6개의 보를 설치한 단군 이래 최대의 토목사업이다. 이로 인해 강은 복원된 것이 아니라 생태계를 파괴한 주범이 됐고 ‘삽질’은 끝난 것이 아니라 현재도 수많은 예산을 4대강에 투입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는 영화다.

토목공사로 강은 녹조현상이 발생, 녹조라떼가 됐고 60만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강물은 최하위 등급인 4급수 지표종인 실지렁이와 붉은 깔따구가 강을 뒤덮고 큰빗이끼벌레라는 괴생물체가 등장했다.

토목공사와 함께 강의 생태계가 급속도로 파괴되고 있는 동안 당시 이명박 정부는 언론을 통해 ‘강을 살리는 공사’라며 거짓보도하고 진실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이에 2017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4대강 사업에 대해 ‘눈길을 끄는 자본의 쓰레기들’이라고 표현 했으며 돈만 먹는 애물단지를 뜻하는 세계 10대 ‘흰 토끼리’ 중 세 번째 사례로 꼽혔다.

영화 ‘삽질’은 이명박이 살리겠다고 한 강들이 어떻게 죽어갔고, 수많은 예산들 행방이 어디로 갔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12년간 끝없는 취재와 조사를 바탕으로 4대강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면서 그 과정에서 빚어진 의혹들을 집중 제기한다. 영화 ‘삽질’은 4대강 사업의 총체적 부정과 실체적 진실을 다룬 것이다.

영화 제작에 참여한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10년이 넘도록 금강과 함께 하며 수 많은 기사를 쏟아내 큰빗이끼벌레의 창궐을 세상에 알린 장본인이다.

그는 영화제작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책임을 묻기 위해서였다. 강을 망친 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삽질'이 계속될 거라는 위기의식을 느꼈다”며 “최근 금강 보가 수문을 개방한 후 강의 생태계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보의 해체가 지연되는 만큼 국민의 혈세만 더 투입된다. 하루 빨리 모든 보의 수문을 개방해 강을 처음으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실제 썩은 강에 들어가 걸쭉한 녹조 물과 시궁창 펄에 전신을 담그고 물과 큰빗이끼벌레를 먹어보기도 했다. 두통과 온몸의 발진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시간이 더 흐르자 어느 날 큰빗이끼벌레가 사라졌는데, 그 이유는 큰빗이끼벌레보다 더 나쁜 물에서 사는 실지렁이와 붉은 깔따구가 큰빗이끼벌레를 잡아먹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고 더욱 절망하게 됐다”고 밝혔다.

4대강 사업 이후 금강은 최악의 수질인 4급수에서 산다는 붉은 깔따구와 실지렁이로 오염된 펄로 가득 찼다. 누구보다 과거 금강의 빗나는 모래톱을 기억하고 있는 김 기자는 순식간에 강이 망가져 가고 있는 모습을 방관할 수 없었다.

김 기자는 “말도 안 되는 정책을 내놓은 정치인에게 투표한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됐다. 그리고 4대강 사업을 통해 이득을 취한 세력이 여전히 기득권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영상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며 “죽은 강은 말이 없다. 그러니 사람인 우리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문의 ☏02-6956-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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