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노근리에서 미군에 희생당한 피해자들의 넋을 달래고 사건의 진상을 널리 알리기 위한 ‘노근리사건 피해자 위령제’가 26일 사건현장인 황간면 노근리 쌍굴에서 생존자 및 유가족을 비롯해 주민, 기관단체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노근리 미군 양민학살사건 대책위원회(위원장 정은용·77)주최로 열린 이날 위령제는 헌화분양과 경과보고 위령 및 추모사, 추모공연 등으로 진행돼 51년전 피란길에서 억울하게 숨져간 영혼들의 넋을 추모했다.

이날 위령제에서 정위원장은 “51년전 이 자리에서 영문도 모른채 숨져간 영혼들을 달래기 위해 사건현장에서 위령제를 마련하게 됐다”며 “1년 이상 진상조사를 벌인 미국은 피란민들이 미군의 통제에 따르지 않아 총을 쐈다는 진상을 왜곡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정은용위원장은 또“대책위원회가 일관되게 추진해온 피해자에 대한 명예회복과 피해보상이 조속히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책위는 미국과 우리정부에 진실규명을 위한 재조사, 진상왜곡 조작 책임자 처벌, 조속한 손해배상, 진실을 덮으려는 위령탑 및 장학기금 설치 반대, UN인권위제소를 통한 희생자 명예회복 등을 요구하는 5개항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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