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2005년 4월19일 로마시간으로 오후 6시께 콘클라베에 참석했던 가톨릭 교회의 115명의 추기경들은 새 교황을 선출하였다.

바티칸 광장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기도중에 좋은 교황의 선출을 위하여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마침내 새 교황의 탄생을 알리는 흰 연기가 굴뚝에서 솟아나왔고, 조금 후 베드로 성당의 큰 종이 울려퍼짐으로써 확실하게 교황의 탄생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리고 약 1시간 후에 베드로 성당의 발코니에서 추기경 중 한분이 “여러분에게 기쁜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이제 새 교황을 갖게 되었습니다”라고 알려준 다음, 새 교황의 이름을 선포했다.
새 교황은 요셉 라칭어(Joseph Ratzinger) 추기경이다.

새 교황 베네딕토 16세

라칭어 추기경은 그의 새 이름으로 ‘베네딕토 16세’를 선택하였다.
교황의 이름은 11세기 중엽부터 본인이 가지고 있던 세례명 대신 새 이름으로 정하는 전통이 생겨났다.

그 이유는 로마교황이 되는 순간 ‘새 사람’이 된다는 생각과 더불어 교황직의 직무가 한 지역교회의 책임을 맡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교회를 관장하는 특별한 임무이기에 새 이름을 정하게 된 것이다.

어떤 이름을 새로 지어 부르는가 하는 문제는 선임 교황 중에서 사목방침의 맥을 이어받고 싶은 교황이 있는 경우에 그 이름을 붙이고 순서를 매기는 것이 보통이다.

이번에 새 교황이 베네딕토의 이름을 정한 것에는 아마도 두 가지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베네딕토 라는 이름은 ‘축복받은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처음 이 이름을 가졌던 분은 유럽의 수호성인으로 공경을 받는 베네딕토회 수도원을 창시한 유명한 성인이다. 

그 후에 교황들이 베네딕토 성인을 본받는 의미에서 그 이름을 가진 경우가 15번 있었다.

마지막으로 베네딕토 15세 교황은 1914∼1922년까지 교황직을 수행한 분으로서 그의 재임 기간은 제1차 세계 대전의 영향으로 어려운 시기였다. 교황 베네딕토 15세는 전쟁에 대해 엄정한 중립적인 노선을 견지하였다.

그의 평화를 도모하기 위한 노력은, 비록 모든 전쟁국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전쟁 포로에 대한 보호, 전쟁 부상자들의 교환, 생활 필수품의 준비 등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완화시키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새 교황이 선임 교황의 이름을 자신의 이름으로 정한 데는 전 세계 교회간의 다리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세계 평화와 정의구현을 위하여 정성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것이다.

교황으로 선출된 78세의 요셉 라칭어 추기경은 교회 역사상 거의 500년만에 8번째 독일인으로 교황에 선출된 분이다.

그는 처음으로 군중앞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존경하는 추기경들이 훌륭한 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후임자의 자리에  부족한 자신을 주님의 포도밭 일꾼으로 뽑았다”고 소감을 말하면서 “모든 분들의 기도속에 자신을 의탁한다고 기도를 부탁”하였다.

주님의 포도밭 일꾼

그리고 교황으로서 전 세계 신자들과 주민들에게 첫 교황강복을 주었다.

새 교황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신학자로서 독일의 본, 뮌스터, 튀빙겐, 레겐스부르크 등 여러 유명한 대학에서 교수로서 명성이 있던 분이고, 바이에른 주의 수도인 뮌헨의 대주교 및 추기경이 된 다음 1981년부터 사실상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충실한 협력자로서 교회를 이끌어 온 분이다.

로마의 신앙교리성성의 장관으로 지금까지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여왔다.

그런 이유에서 모든 신자들은 새 교황이 품위있는 후계자로서 선임교황의 업적을 이어나가리라고 기대하고, 그의 현명함과 견고한 신앙정신으로 교회를 굳건히 지키고 보호해 주리라고 확신한다.

주님께서 새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힘과 건강과 축복을 내려주시기를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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