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유정 의붓아들 살해 혐의 추가 기소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 고유정(36)이 현 남편의 아들을 살해한 혐의가 추가돼 재판에 넘겨졌다.

제주지검은 7일 살인 혐의로 고씨를 기소했다.

고씨는 지난 3월 2일 침대에서 자고 있던 의붓아들 A(5)군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고씨가 의붓아들인 A(5)군을 살해했다는 명확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의 의붓아들 살해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은 지난 7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로부터 현 남편 B(37)씨의 몸에서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고씨가 전 남편을 살해하는 데 졸피뎀을 사용한 것처럼 현 남편에게도 자신이 처방받은 수면유도제 성분을 먹여 그가 잠든 사이에 의붓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고씨가 두 차례에 걸쳐 유산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현남편이 의붓아들에게만 친밀감을 표시하자 적대감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6일 청주지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증거를 면밀히 분석한 제주지검은 “숨진 의붓아들에게서 살인으로 볼 만한 구체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