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우(사)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충청매일] 2019년 11월 13일, 청주새활용시민센터가 공식적으로 문을 연다. 위치는 청주시 청원구 내수로 28(주성동) 수름재 부근, 규모는 부지 3천553㎡, 연면적은 2천321㎡의 4층 건물이다. 지하층엔 수리·수선을 위한 재활용센터, 1층은 자원순환제품 전시판매장, 갤러리와 이벤트홀, 2층은 전시홍보체험관, 세미나실과 휴게공간, 3층은 새활용 공방들과 교육실습실, 공동작업 공간이 꾸며졌다. 새활용(upcycle)이란 버려지거나 쓰지 않는 물건에 디자인과 쓰임새를 더해 더 높은 가치를 지닌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자원순환의 새로운 방식이다. 청주새활용시민센터는 새활용 시민문화 확산, 산업지원과 정책발굴을 위한 청주시의 자원순환 종합시설로 몇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현대 문명사회를 이끌어 온 화석연료 기반의 자본주의 경제구조는 개발성장주의와 물질만능 소비주의를 동반했다. 자연에 대한 무분별한 이용은 풍요와 편리의 이면에 자원고갈과 환경훼손이라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기후변화 문제, 미세먼지 오염, 플라스틱 사태 등 환경문제는 생활과 건강의 위협을 넘어 인류의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지속가능한 인류를 위해 삶의 방식을 전환하는 것이 절실하다. 그 대안이 미니멀라이프, 착한소비, 공유경제와 같은 생활방식이며 공통으로 담겨있는 가치가 바로 자원의 절약과 순환이다. 새활용시민센터의 우선적 역할은 바로 재생과 공유의 새로운 삶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지속가능한 녹색도시를 실현하는데 있어서도 중요하다. 청주는 2009년 녹색수도 선언, 2015년 생명문화도시 비전 수립을 거치면서 2010년 이후 지속가능한 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활발히 펼쳐왔다. 현재에도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저감, 폐기물소각시설 난립과 공원일몰제 대응을 둘러싼 협력과 갈등이 교차되고 있다.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실제로 달성하는데 있어 자원 순환과 에너지 전환은 핵심 과제라 할 수 있다. 자원과 에너지는 환경, 경제, 사회 전 분야에 있어 도시를 지탱해 주는 물리적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환경운동을 확대·심화하는데 있어서도 자원순환은 중요하다. 시민과 사회집단을 묶는 참여와 협력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시민문화·산업지원·정책발굴을 통합적으로 해결해 나감으로써 환경운동도 융·복합 운동으로 발전시켜가는 계기 또는 매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더 새롭게, 다 이롭게’ 청주새활용시민센터의 슬로건이다. 새활용 악기로 하는 문화공연, 업사이클작품 공모전, ‘새활용의 길’ 브리핑과 ‘순환의 고리’ 협약식, 쓰레기제로도시 선포, 자원순환체험마당, 1천인의 집단창작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개관을 앞두고 운영과 활동 방향에 대한 많은 고민과 논의를 진행하였다. 재생은 새로움을 창출하고 공유는 이로움을 증폭시킨다. 참여는 다채로움을 확대하고 협력은 조화로움을 심화시킨다. 재생과 공유, 참여와 협력을 통해 순환의 이어짐은 지속된다. 그래서 기관의 비전을 ‘재생과 공유로 다채로운 세상을 만드는 자원순환 플랫폼’으로 설정하였다. 건물의 별칭은 새로움과 이로움을 다시 채워가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다채로움’으로 정하였다. 깊어가는 가을, 청주새활용센터 개관과 함께 지구와 환경을 지키는 새활용의 길에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모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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