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립 동시지원 허용 영향…우수교원 확보 기대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충북도교육청이 올해 처음 시행한 교원 임용 공·사립 동시 지원 제도가 사립학교의 우수 교원 확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도교육청이 누리집에 공개한 2020학년도 충북도 공·사립 중등교사 임용시험 응시원서 접수 현황을 보면 중등 일반 교사 267명 선발에 2천53명이 지원해 전년과 같은 7.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별도선발인 장애 응시자 접수는 중등 일반교사 20명 선발에 14명이 지원해 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위탁 채용을 의뢰한 사립학교 교원 선발 경쟁률은 최대 12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내 예년과 다른 위상을 드러냈다.

전년 교원 선발에서 4대 1의 경쟁률은 보였던 세광학원은 8명 선발에 278명이 몰리며 34.8대 1의 경쟁률로 한해 사이 9배 가까이 경쟁률이 치솟았다.

이와 함께 일신학원은 가장 높은 124.0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서원학원도 59.0대 1의 경쟁률로 집계됐다.

이는 도교육청이 공립 교원선발과 위탁 채용을 의뢰한 사립학교 교원 선발에 동시 지원을 처음으로 허용한 효과로 볼 수 있다.

동시 지원이 허용되면 응시자는 1순위와 2순위로 나눠 공·사립에 동시 지원할 수 있으며 1순위 탈락 시에도 2순위에 합격할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진다.

지금까지는 응시자들이 공립학교를 포기해야만 사립학교를 지원할 수 있어 도교육청에 위탁채용을 의뢰한 사립학교는 낮은 경쟁률과 낮은 합격점수로 우수 교원 선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사립학교들의 위탁채용 의뢰도 크게 줄었고 공·사립 교원의 편차도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실제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도교육청이 시행한 공립학교 중등교사 임용시험 결과를 보면 같은 기간 사립학교 27개 위탁 채용 분야 중 15개 분야의 1차 필기시험 최고 득점자보다 공립학교 1차 필기시험 탈락자 320명의 점수가 더 높았다.

즉, 한 곳만 선택할 수 있는 임용시험이 응시자의 임용 기회 축소는 물론, 사립학교의 우수 교원 확보 기회도 사라지게 한 셈이다. 이런 악순환이 굳어져 공립 중등학교의 기간제 교원 비율이 2%대에 머무르지만, 사립 중등학교는 10%대를 넘어섰었다.

이번 2020학년도 중등교원 임용 1차 시험 장소는 11월 15일 공고할 예정이며, 시험은 11월 23일 시행한다.

1차 시험 합격자는 12월 31일 도교육청 누리집에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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