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종 목사 ‘이야기 도덕경’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김태종 목사가 노자의 고전 ‘도덕경’을 현대인들이 알기 쉽게 풀어 ‘이야기 도덕경’(고두미/1만5천원)으로 출간했다.

‘도덕경’은 사회변혁 운동에 투신해온 저자가 젊은 시절부터 손에서 놓아본 적이 없다고 고백할 만큼 인생의 화두이자 생활의 지침으로 삼았던 책이다. 저자는 30여 년 동안 읽고 되새기기를 거듭해온 ‘도덕경’을 한 구절 한 구절 이야기로 들려준다.

김경재 전 한국신학대학 교수는 “눈과 두뇌로 읽되 심장과 몸을 통과해 손발이 닿는 일상에서 의미를 확철하는 독법”이라고 언급한 것처럼 “이야기 도덕경”은 새로운 ‘도덕경’ 읽기의 경지를 펼쳐 보인다.

책은 ‘도덕경’ 81개 구절의 원문과 풀이, 그리고 필자의 견해와 주석을 겸한 ‘이야기’로 구성됐다. 김승환 충북대 교수는 “무수히 많은 ‘도덕경’ 해석서와 달리 김 목사의 ‘도덕경’은 자기에 대한 규율, 운동 과정에 있었던 오류의 반성, 분단체제 극복의 의지, 생태환경의 생명운동, 인간의 탐욕에 대한 질타, 절대자에 대한 사랑 등 김태종 식의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김태종 목사는 이 시대에 왜 ‘도덕경’이어야 하는지 책의 맨 앞부분에서 설명하고 있다. 김 목사는 “‘도덕경’은 인류가 갖고 있는 보물 가운데 하나이다. 그렇지만 이 보물이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 못한 것이 늘 안타까웠다며”며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해설서를 냈기에 하나 더 첨가해 혼란을 야기할 수 있겠다 싶었으나, 그 염려보다 ‘도덕경’의 가치가 더 소중하기에 다시 한 번 소중한 보물을 닦아 세상에서 빛으로 드러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더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덧붙여 “오랜 세월동안 ‘도덕경’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교(道敎)사상은 절망적인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이 기댈 수 있는 큰 언덕이고 희망의 근거가 되기도 했다”며 “‘도덕경’은 전승되는 과정에서 조금씩 수정되고 보완되면서 완성됐다”고 말했다.     

‘이야기 도덕경’은 결국 저자가 생명과 평화를 바탕으로 ‘보다 나은 세상’을 여는 열쇠를 찾는 여정이다.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인문과학을 통섭하며 2천500년 전의 문장에서 현대성을 찾아내고 미래를 예시하는 의지와 성실함은 경쾌하고도 경건하다. 

저자인 김 목사는 농촌에서 태어나 독학으로 한학을 공부했다. 틀에 갇히는 것을 싫어해서 청소년기를 길게 보냈고 자신은 아직도 사춘기의 정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늦깍이로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신학대학 신대원에 입학해 여성운동관련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목사안수를 받을 무렵 사회운동을 시작했고 힘이 없어 억울하게 아프거나 슬퍼하는 이들이 있는 자리가 곧 교회라고 여기며 살았다. 노자의 ‘도덕경’과 명상을 접한 김 목사는 하늘 바라보기를 가장 큰 일로 삼게 됐고 현재는 모든 공적인 일에서 물러나 책 읽기와 몸살피기를 하며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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