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원 선정작업이 원점에서 다시 출발한다.

충북도는 지난달 유치신청을 받은 뒤 현지 실사 등 평가작업을 벌여 축구공원 조성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희망 시·군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청주, 제천, 보은 등 3개 시·군이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과열경쟁으로 전개되자 충북도가 충북축구협회에게 결정권을 넘기기로 했다.

충북축구협회가 축구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축구공원이 가장 필요한 한 곳을 건의하면 축구공원 선정에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축구공원 선정에서 탈락한 시·군의 반발이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충북도가 부담을 덜기 위해 축구협회에게 떠넘긴 셈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시군이 축구공원 선정에서 탈락할 경우 도지사 불신운동을 펼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충격을 피하기 위해 축구인들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는 묘책(?)을 택한 것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축구공원 선정이 자칫 축구인들의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며 “축구인들이 협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축구공원 선정이 자꾸 늦어지고 사실상 축구협회로 결정권이 넘어오면서 축구인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한 축구인은  “충북도가 책임을 회피하고 결국 축구인들끼리 싸우라는 것 아니냐”며 “축구협회도 입장이 곤란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축구인은 “축구공원 선정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자꾸 연기되는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며 “어느 한 쪽을 밀어주려다 과열경쟁으로 전개되자 그러는 것 같다”고 불평했다.

한편 축구공원은 19억원을 투입, 인조잔디구장 3면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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